美 원유수출 재개 등 공급 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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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증권가 |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유가가 12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증권가에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제유가의 바닥 확인 시점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바닥 확인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축과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확인되는 내년 1분기 이후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세계 원유 재고가 임계 수준에 도달, 중동 산유국들이 결국 생산량 감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75달러(5.3%) 낮아진 31.4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WTI는 장중 한때 31달러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한데다 과잉 공급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공급 과잉 심화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이 40년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서 미국산 원유가 국제유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원유생산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는 이달 초 휴스턴 운하에서 60만 배럴의 경질유를 네덜란드로 보낼 유조선에 선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원유 수출 허용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이란이 원유 수출을 재개한다.
이란 정부는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원유 수출 재개에 맞춰 생산량을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를 감안하면 올해도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2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국제유가와 신흥국 경기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들의 페그제(특정 통화에 대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일정 수준에 고정시키는 방식) 폐지 ▲오일머니 이탈 가능성 ▲중동지역의 경기침체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15.08.17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대비 1.75달러(5.3%) 떨어진 배럴당 31.41달러로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01.12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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