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서 추모식 진행…400여명 참여
분향소서 단원고까지 1시간 20분가량 침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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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12일 정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 '416 추모행사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가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지역 주민, 단원고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모식에서는 세월호 희생학생 권오천군의 형 권오현군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사와 추모의 글, 유가족과 416가족협의회의 답사, 분향과 추모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의 글을 읽은 김소이(17)양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벌써 637일이 됐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은 커녕 9명의 미수습자는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이 '나쁜 나라'는 세월호를 잊으라고만, 착한 국민이 되라고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육의 정상화는 기억의 공간인 단원고 교실을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월호에 사람들을 태우지 않는 것"이라며 "진상규명이 마무리되고 미수습자들이 모두 돌아와 함께 졸업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답사를 맡은 유경근 416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답사와 합께 '단원고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엄마아빠들의 축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친구들과 함께 추모식에 참석한 단원고 1학년 최모(16)양은 "졸업식을 함께 하지 못하는 언니오빠들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며 "평소에도 자주 왔지만 오늘은 더욱 슬픈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분향 이후 추모식 참석자들은 분향소를 출발해 올림픽 기념관을 거쳐 단원고까지 침묵행진을 진행했다.
시민과 유가족들은 마스크를 쓴 채 한 손에는'여전히 가만히 있으라'라고 적힌 피켓, 다른 한 손에는 국화 한 송이 등을 들고 3열로 나란히 섰다.
또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분향소를 한 바퀴 돈 뒤 출발했다.
1시간 20분 가량의 행진 끝에 오후 2시쯤 단원고에 도착한 시민과 유가족들은 단원고 1층에 추가로 준비된 국화꽃을 들고 단원고 2학년 교실 희생학생 책상에 헌화했다.
유가족들은 헌화를 하며 희생학생의 책상 앞 의자에 앉아 눈물을 쏟았고 조용히 기도를 하거나 멍하니 사진을 계속 쳐다보기도 했다.
경기 수원에서 찾아왔다는 장모(15)양은 "내가 대신 등교한 기분"이라며 "원래는 오늘 졸업식하고 외식하고 하러 갔을 텐데 이렇게 된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서 찾아온 김모(61·여)씨는 "당사자가 아닌데도 이렇게 분노와 슬픔이 느껴지는데 유가족들은 얼마나 애간장이 녹을 지 상상이 안 된다"며 "이미 희생된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할 지 몰라서 더욱 미안하고 슬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416가족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이런 날 함께 졸업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서운해 할까봐 서운해 하지 말고 달래는 뜻에서 추모식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12일 정오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 '416 추모행사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가 진행됐다. <사진제공=416기억저장소 페이스북>12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식에 참석한 시민과 유가족들이 단원고까지 침묵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416기억저장소>12일 오후 안산 단원고등학교 3층 2학년 2반(명예 3학년 2반) 교실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국화꽃을 두며 눈물짓고 있다. 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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