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속 삼성전자, '제2의 삼성페이·스마트싱스' 그 이상을 향하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1 1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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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리콘밸리 내 SRA 신축…SSIC‧GIC 운영

스타트업 위주로 사업 혁신, 오픈이노베이션‧협력 강조

(샌프란시스코=포커스뉴스) "작년 한 해 동안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검토했습니다. 이 중에 루프페이(삼성페이 MST 기술 개발한 스타트업) 같은 곳이 있겠죠.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적 혁신) 미션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동쪽 마운틴뷰(Mountain View). 저층 건물로 가득한 이곳에 메모리칩 모양의 10층 건물이 우뚝 서있다. 지난해 9월 준공한 삼성전자의 다양한 연구소를 집결해놓은 SRA(Samsung Research America) 사옥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조직이 한 데 모인 SRA 건물의 콘셉트는 '협력'(Collaboration)과 '개방'(Open)이다. 협력을 위해 건물의 벽을 유리로 대체했고 소통을 위해 건물 가운데와 층과 층 사이를 뚫어 놓았다.


8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SRA 사옥에서 SSIC(삼성전략혁신센터)를 이끌고 있는 손영권 사장(최고전략책임자)을 만났다.

이날 손 사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나 "실리콘밸리는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장터"라고 강조하며 "이 장터에서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최근 2,3년 전부터 시작돼 소화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SIC도 협력문화를 바탕으로 가능한 빠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동력을 키워내고 있다. 손 사장은 "작년 한 해 동안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검토했고 54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SRA 사옥을 새로 지은 것도 이 일환이다. 손 사장은 "(신사옥을 통해) 삼성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못지않은 실리콘밸리의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을 암시했다.

SSIC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의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센터다. 지난해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 플랫폼인 '아틱'(ARTIK) 모듈을 공개하고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을 위한 휴먼컴퓨터 소통기술(Human-computer interface technologies), 그리고 IoT 부문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SSIC 외에도 실리콘밸리에 GIC(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어 △벤처투자 △인수합병 △스타트업 기업 발굴 및 인큐베이팅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특히 GIC는 다양한 분야의 초기 사업들을 삼성으로 가져오는 주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GIC의 역할이 컸다.

루프페이가 보유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은 지난해 출시된 삼성페이의 핵심 기능으로 포함됐고, 스마트싱스가 가진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역시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기술을 가능케 했다.

스마트싱스의 본사에서 만난 데이비드 은(David Eun) GIC 사장 역시 협력을 강조했다. 은 사장은 "야구팀에 모두 3루수만 있어선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며 "전공과 출신회사가 다른 다양한 사람이 많이 모여서 뭔가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GIC에는 야후, 유튜브, 월마트 등 다양한 기업에서 영입한 임원들이 많다.

은 사장은 "삼성이 실리콘밸리 내에서 기업 간 유대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알렉스(스마트싱스 사장)가 지금 내 옆에 있는 것 자체가 실리콘밸리 내에서 GIC가 뿌리내리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더 스타트업 위주로 눈여겨 볼 것임을 강조했다.

이렇듯 삼성전자는 SSIC와 GIC 등 실리콘밸리의 혁신 조직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연구개발센터에서도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기술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를 포함해 전세계 36개의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2014년 기준 138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인력의 20%를 넘는다.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SRA(Samsung Research America) 신사옥.<사진제공=삼성전자>8일(현지시간) 손영권 SSIC(삼성전략혁신센터) 사장이 출입기자들과 만나 SSIC의 사업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SRA(Samsung Research America) 신사옥.<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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