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판권 뺏기고 일꾼 떠나고 '어쩌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10 08: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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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등 2500억원 규모 도입품목, 올해부터 종근당이 판매

한올바이오파마 인수 주역 김재식 전무, 한미약품 최고재무책임자로
△ [대웅제약_사진자료]_대웅제약_본사.jpg

(서울=포커스뉴스) 대웅제약이 외형성장을 이끌었던 ‘효자품목’ 뿐만 아니라 한올바이오파마 인수에 큰 역할을 한 ‘인재’도 한미약품으로 뺏기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종근당에게 2500억원 규모의 ‘효자품목’을 빼앗겼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뇌기능개선제 강자 글리아티린과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 엑스알서방정 포함)를 도입해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개발사 이탈파마코)의 경우 2014년 674억원(원외처방액 기준)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당뇨약 자누비아·자누메트(자누메트엑스알서방정 포함)와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도 종근당으로 넘어갔다.

특히 자누비아는 시타글립틴(Sitagliptin) 성분의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2015년 약 1000억원(IMS 3분기 기준)의 매출을 기록해 복합제와 서방형 제제를 포함한 DPP-4 저해제 계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품목이다. 자누메트는 자누비아와 메트포민 복합제이며, 자누메트 엑스알은 자누메트의 서방형(약물이 일정한 속도로 방출돼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의약품) 제제이다.

도입품목의 경우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 형태로 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에는 타격이 없지만, 통상 도입품목 매출은 판매기업으로 잡히기 때문에 외형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합병하는데 큰 역할을 한 김재식 전 대웅제약 전무도 한미약품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김재식 전 대웅제약 전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로 영입했다.

김 전 대웅제약 전무는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삼일PwC컨설팅 전무 등을 거쳐, 2014년 9월 대웅제약에 합류했다.

특히 그는 대웅제약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맡으며 한올바이오파마 M&A를 총괄했고, 한올바이오파마를 성공적으로 인수합병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효자품목이 종근당으로 넘어간 것 이외에도 한올바이오파마 M&A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재식 전무라는 ‘인재’도 결국 잡지 못했다”며 “대웅제약 내부에서도 계속 좋지 않은 뉴스만 나오다보니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 역시 “김재식 전무는 대웅제약 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인재’다”며 “도입품목을 뺏기는 건 실질적인 타격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웅제약의 인재가 다른 제약사로 자꾸 이동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고 설명했다.<사진출처=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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