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공급 과잉 지속
![]() |
△ [그래픽] 국제 유가 추이 |
(서울=포커스뉴스) 연초부터 변동성이 심한 국제정세에 국제 유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33.17달러로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날 중동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전날보다 2.80달러 하락한 배럴당 27.96달러로 집계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20달러 대에 거래된 것은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유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떨어졌다.
중국 증시 급락,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단절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내림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오는 3월로 예상되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원유 수출재개와 미국의 원유 수출 시작으로 공급 과잉 우려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강달러 기조도 부담스러워 최소 3월까지 유가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서 하루 50만~200만배럴 정도가 초과공급되고 있는데 이란이 수출량을 늘려 100만배럴을 더 공급하면 세계시장에서 약 300만배럴이 남아돌게 될 것이란 추정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 수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손익분기점인 배럴당 30달러에 해당해 중동 산유국들의 출혈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유가로 인한 세계적 저물가 현상에도 일부 업종에선 이익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은 주요 원재료인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나프타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은 천천히 떨어지는 후행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저유가 수혜를 입는 것이다.
정유업체들도 저유가가 정유사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저유가로 인한 소비 증대 효과와 높은 정제마진으로 오히려 반대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유효 정제마진 추정치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37% 높였다. 유효 정제마진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3사의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포커스뉴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일대비 2.80달러 떨어진 27.96달러로 2004년4월7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2016.01.08 조숙빈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