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한국 메르스 바이러스 변종 아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08 13: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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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바이러스와 한국 바이러스 비교분석 결과 99.9% 일치

전문가 “바이러스 전파력·치명률 영향 없는 것으로 판단”
△ 메르스 변이, 꼭 변종이라 볼 수 없다 !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한국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메르스 바이러스와 0.1%의 차이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그러나 0.1% 차이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영향을 미치는 변종(variant)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은 첫번째 메르스 환자를 포함한 총 8명의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중 당단백질(S 유전자) 부위의 정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주그룹과 99.9%까지 일치했지만 8개 염기서열(총 4062개)에서 차이를 보였고, 아미노산(총 1353개) 수준에서 4개가 달랐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는 “비교 바이러스주와의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의 차이(variation)를 보인 것은 맞으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변종(variant)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되는 부위에 소규모 염기서열 차이는 발견됐지만, 이것이 곧 감염에 영향을 미치거나 감염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직무대리는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는 2015년 12월 질병관리본부와 WHO가 공동 개최한 신종감염병국제심포지움에서도 발표해 공유된 바가 있다”며 “해외 전문가들도 독성이나 전파력 차이를 가져올만한 변이는 아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재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박성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학과 교수 역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고 평가했다.

두 교수 모두 “한국 메르스 바이러스 0.1% 변이가 확인됐지만 전파력, 치명률에 영향을 미칠만큼의 변종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향후에도 메르스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실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민간 전문가와 같이 국내에서 분리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 전장 분석 등 바이러스 특성을 규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유전체 변이가 관찰 되었다는 한 언론의 기사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01.08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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