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그룹, 물류 확장 '주춤'…인력조정·톱물류사 제휴 난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08 07: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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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형 물류 사업 포기(?)

업황 불투명에 속도 조절 해석도

삼성 측 "물류 사업 확장기조 유효"

(서울=포커스뉴스) 삼성SDS를 중심으로 수년 간 물류에 힘을 쏟아온 삼성그룹의 행보가 주춤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내 인력 재배치를 통해 물류 전문가들을 키워왔으나, 일부 계열사의 구조조정 여파가 관련 인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글로벌 물류회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재계와 물류업계에 따르면 물류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필수인 세계 유수의 물류회사와 삼성SDS 간의 제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물류 중심인 삼성SDS는 지난해 8월 기존 물류 플랫폼인 '첼로(Cello)'를 강화한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 물류 솔루션에 물류 실행과 소셜·모바일· 분석·클라우드(SMAC)를 결합한 물류 플랫폼이다.

첼로 스퀘어는 화물주와 물류회사를 직접 연결해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실시간으로 운송 경로와 물류 위험 예측, 통관 정보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3월 '첼로 플러스(Cello Plus)' 출시에 이은 발빠른 행보다.

문제는 삼성SDS가 세계적인 규모의 물류회사로는 Schenker. Expeditors. CEVA 정도만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 그룹이 지향하는 4자물류를 위해 대형 물류회사와의 제휴는 중요하다. 비록 수백곳의 해외 물류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지만, 유수 물류 기업들은 삼성과의 제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SDS는 아니지만 일부 물류 업무를 담당하는 삼성물산의 인력 구조조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구조조정에 내부 물류 관련 인력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삼성물산은 물론 삼성전자, 삼성SDS 인력이 시스템 개발 및 프로젝트를 위해 팀을 구성하는 등 그룹 내에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삼성물산의 적잖은 물류 관련 인력이 회사를 그만뒀다.

삼성물산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물류 전문가를 키우려는 이전 분위기와는 다르다. 특히 권고사직 형태의 구조조정이라는 점을 물류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박 등을 직접 운영하는 현대글로비스형 물류 사업은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물류업계는 삼성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오프라인 물류 시스템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해왔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삼성그룹 내부 물량에 치중한 물류라면 글로벌 제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물류를 하나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면 이는 또 다른 얘기"라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또, "물류 전문가를 키워나가기 어려운데,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면 확장 일로의 물류 사업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4자물류를 표방하는 업체 중 오프라인 시스템도 보유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물류 산업도 불황을 겪고 있다"며 "일단 그룹 내부 물량에 치중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 사업이 축소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물류 및 BPO(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오히려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사 솔루션인 첼로 스퀘어를 토대로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해운, 선박 등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삼성전자의 물류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 "당사는 상시적인 인력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 등을 공지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삼성물산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자료출처=네이버>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사진출처=네이버 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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