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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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 아름다운 옆얼굴 |
(서울=포커스뉴스) 참 잘 웃었다. 한없이 도시적일 것 같고, 왠지 예민한 '여배우' 일 것 같은 김하늘은 실제로는 달랐다. 멜로 영화의 감정이 묻어있어서인지, 오는 3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서인지, 인터뷰에서도 참 사랑받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를 잊지말아요'를 작업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사람' 김하늘에게 남아있는 듯했다.
'나를 잊지말아요'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배우 김하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하늘은 영화를 본 소감을 색으로 표현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흑백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인물이 들어가고, 화면이 더해지니 색이 잘 입혀져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 속에 독특한 전개가 있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차분하게 색이 잘 입혀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잊지말아요'는 10년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 분)을 사랑하게 된 진영(김하늘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처음 만난다. 그곳에서 진영은 석원을 선글라스 너머로 지켜보고 있었다. "초반에 감독님이 진영의 눈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나를 감추는 느낌이랄까요. 너무 영화적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보니 눈에 띄거나 그러지 않더라고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진영은 석원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석원이 잊은 10년의 세월을 기억하는 진영은 다시 그와 사랑에 빠진다. 기억을 잊은 석원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진영은 그렇지가 않다. 가장 힘들어하는 여자의 행복한 감정이라는 역설적인 감정을 그려야 했다.
"석원에게는 진영이 첫눈에 반하는 느낌이잖아요.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진영은 석원에게 담긴 감정이 많죠.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사랑했던 남자고. 진영이 석원에게 막무가내로 대하거나, 갑자기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에 관객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나 걱정됐어요. 그래서 감독님이랑 (정)우성 오빠랑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 감독에게 새벽 세시에 전화해서 영화 이야기로만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다른 영화 때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말 캐릭터에 애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궁금한 것도 많았고요. 감독님께 새벽에 '주무세요?' 라고 문자를 보내면 바로 답장이 와요. 같이 통화하며 영화 얘기로 밤을 지새워요. 그리고 현장에서 (정)우성 오빠가 '여자들은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으시면 이야기가 다시 시작돼죠. 그렇게 대사 하나, 표정 하나에도 셋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죠."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관객의 작은 반응도 궁금한 그다. VIP 시사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잘 봤다'며 '나라면 진영이처럼 못 해'라는 말이었다. 김하늘은 발끈했다.
"'나는 해' 라고 답장했죠. 친구가 '헐' 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결혼을 아직 안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진영이 이해가 갔어요. 현실에서도 저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요. 과거를 외면하는 석원이 길을 잃은 아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엄마가 되는 느낌인 거죠.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이해하며 다가간 것 같아요."
원래도 외유내강한 편이다. 그리고는 "물론 안 강할 때도 많아요"라고 덧붙였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니 한쪽만 발달한 것 같아요. 다른 한쪽은 너무 물렁물렁하고 약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죠. 많이 모자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유독 요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나이 때문이기도 하고, 결혼을 앞둔 여자로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고, 새로운 상대를 만났기도 하죠. 집중하게 되는 상대를 만났어요. 그 사람에 집중하게 되면 저한테도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여자 김하늘로서는 3월 결혼으로 삶의 흐름에서 큰 변화를 맞는다. 하지만 배우 김하늘은 항상 같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냐는 물음에도 "되게 큰 목표를 가지고 있거나, 크게 미래를 그려서 생각하는 편이 아니에요"라고 답한다.
"로코퀸도 좋고, 케미여신, 멜로퀸이라는 말이 다 좋아요. 그때그때 제가 작품 속에 잘 녹아들면 저를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요. '김하늘이 아니었으면 이 캐릭터는 빛나지 않았을 거야'라는 말을 들을 때 저는 희열을 느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멋지게 빛나는 순간들이 많이 남아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김하늘에게 '나를 잊지말아요' 관객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케미여신, 멜로여왕 답게 그 대답 속에 혼자만을 담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케미커플?"이라고 답한 뒤 수줍게 한 참을 웃는 그였다.(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의 배우 김하늘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0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의 배우 김하늘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05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의 배우 김하늘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1.05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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