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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정한 모습의 강동원과 황정민 |
(서울=포커스뉴스) "황정민과 강동원을 통해 시나리오 쓴 사람도 예상치 못한 화학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영화 '검사외전'을 연출한 이일형 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검사외전'을 떠올리게 된 건 "버디 무비에 대한 끌림"이 계기다. 그 말처럼 '검사외전'은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유쾌한 버디무비다.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의 혐의를 벗겨 출소시킨 뒤 그를 통해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검사외전'에 끌린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강동원은 "시나리오가 매끈하게 재미있었다. 역대 이렇게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치원을 재미있게 봤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모두 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검사외전’ 제작보고회에서 나온 말들이다.
'검사외전' 현장에 있었던 국수란 프로듀서는 "치원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강동원이 신이 나서 뛰어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동원이 이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다"라고 했다. 황정민의 고개가 저절로 위아래로 끄덕여졌다.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다 보니 현장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동의했다.
모두들 제일 재미있는 캐릭터로 꼽은 치원을 연기한 강동원도 전혀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치원이 좀 자유로운 캐릭터다. 그런 역을 맡을 때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다. 신나고 재미있었다. 유쾌한 캐릭터라 그에 맞춰 톤을 조절했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하고 안하던 짓을 많이 했다. 가둬놓은 나를 여는 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야기 사이사이 즐거운 듯 환한 웃음이 버무려졌다.
강동원은 실제 극 중에서 변신을 거듭한다. 강동원은 "치원은 연기를 하면 본인의 연기에 빠져들어 너무 몰입하게 되는 캐릭터다. 너무 몰입해 정신 못 차리는 메소드 연기를 한다"고 했다. 극 중 재미교포를 사칭하거나 선거운동원, 검사, 조직원 등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속 짧은 영어도 변신을 거듭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라틴어를 비롯해 독일어, 중국어까지 4개 국어를 읊조리던 강동원이다. 그는 "외국어에 전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런데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재능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능있다고 혼자 믿고 있다. 영어는 조금 하는 것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황정민에게 영화 '검사외전'은 특별한 기운이 있다.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지난해 여름. 황정민은 '검사외전'을 촬영하고 있었다. 황정민은 "뜨거운 여름을 함께 보내며 작품이 주는 통쾌함에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검사가 감옥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이 성찰이 될 수도 있고…. 한 사람에게 다양한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옥에 가기 전후 얼굴에 차별성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 분석에 대한 남모를 노력을 이야기했다.
황정민과 강동원은 버디무비를 함께한 배우 아니랄까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챙겼다. 서로를 추켜세우기에 여념없었다. 황정민은 "강동원은 굉장히 훌륭한 배우다. 대본 분석력이 뛰어나 깜짝 놀랐다. 굉장히 명민하다. 함께하며 에너지를 서로서로 받았다. 편하고 즐거웠던 현장이었다"고 했다. 강동원도 칭찬릴레이에 밀리지 않았다. 그는 "저 역시 황정민 덕분에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다. 너무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화답했다.
국 프로듀서는 "황정민과 강동원의 케미에 오케이 컷을 고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 행복한 고민 속에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 역시 "함께 본 그 누구에게든 '재미있었지?' 하는 한마디를 건네며 극장 문을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국영화에서 처음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다. 두 사람의 활약을 담은 영화 '검사외전'은 다음달 4일 개봉한다.<서울=포커스뉴스> 배우 강동원(왼쪽)과 황정민이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검사외전'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유근 기자 배우 황정민(왼쪽)과 강동원이 영화 '검사외전'에서 각각 재욱과 치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은 '검사외전' 스틸컷. <사진제공=쇼박스><서울=포커스뉴스> 배우 강동원, 이일형 감독, 황정민(왼쪽부터)이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검사외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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