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혐의 부인…주변수사 등 우회로로 계속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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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용, "조희팔은 죽었으며, 직접 봤다" |
(서울=포커스뉴스)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9) 일당의 2인자 강태용(55)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강태용을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조희팔과 함께 운영한 다단계 회사에서 252억원을 빼돌려 중국 도피자금과 정관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다른 사건을 통해 드러난 혐의도 있다.
강씨는 지난 2007년 8월 ‘조희팔 사건’을 담당한 전직 경찰관 정모(40·구속)씨에게 다단계 회사 압수수색 일정 등 수사정보를 받는 대가로 5000만원씩 두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또 친인척과 지인을 통해 돈세탁을 하는 등 61억여원의 범죄수익금을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따.
검찰은 강씨에게 특경법상 사기·횡령·배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0여개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강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핵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다단계 업체에서 재무·전산업무와 정관계 로비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일부 드러난 범행 일부만 인정할 뿐 범죄의 핵심 책임을 조희팔에게 떠넘기고 있다.
조희팔의 죽음이 강씨 등 공범들에게는 책임 전가의 구실이 되고 있다.
검찰은 기소 이후에도 배상혁(44·구속) 등 공범과 강씨에게 뇌물을 받은 공직자들에 대한 대질조사를 벌이는 등 조희팔의 생사와 은닉자금의 행방,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조희팔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 또는 기소된 관련자는 모두 28명이다.
또 이들 일당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강씨의 부인을 지명수배하는 등 주변수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2004~2008년 ㈜BMC 등 다단계 회사를 만들어 의료기기 대여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 3만여명을 끌어들여 2조562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수배됐다.
그러나 강씨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주한 뒤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7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강씨는 중국 공안에서 2개월 넘게 수사를 받은 뒤 지난 16일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이른바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피해자가 4만여명에 이르며 피해금액도 최소 4조원에서 많게는 8조원까지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씨는 조희팔과 함께 만든 다단계 회사에서 재무·전산 업무 총괄과 정관계 로비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08년 이번 사건 수사를 전담한 특임검사팀 김광준(54·징역 7년·복역 중)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에게 2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장본인이기도 하다.(대구=포커스뉴스) 한국으로 송환된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 강태용이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대구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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