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내연녀 산다는 강남 아파트 가보니…‘의혹’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31 08: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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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에 맞게 거래했다는 해명과 달리 ‘싼값에 급하게’

SK 해외법인 계열사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아’

(서울=포커스뉴스) 재계 서열 3위인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지난 29일 외도를 고백한 이후 최 회장의 부동산 매입내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의 부동산 매입에 최 회장의 내연녀 김모(40)씨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 회장의 내연녀 김씨가 지난 2008년 1월 17일 SK건설로부터 사들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인근을 가 보니 그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해당 아파트는 2007년 7월 27일부터 SK건설이 소유했지만 2008년 1월 17일 김씨가 15억5000만원에 매입하면서 소유권이 이전됐다.

이후 이 아파트는 2008년 1월 24일부터 2년간 미국국적의 김모(72)씨에 의해 전세권 설정이 된다. 전세권 설정금액은 13억5000만원이었다.

전세권 설정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에서 합의에 따라 전세권을 설정하기로 계약하는 것으로 임대인은 임차인의 동의 없이 전세권을 설정할 수 없다.

이 아파트는 2010년 4월 23일 다시 소유권이 이전됐다.

싱가포르 소재 경영자문회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이 24억원을 들여 김씨로부터 이 아파트를 구입했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즈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투자한 해외법인이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2년여 만에 8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이 아파트의 소유권이 또 다시 이전된 것은 최 회장이 외도를 고백한 12월 28일보다 불과 6일전인 지난 12월 22일이었다.

이번에는 미국국적의 A씨 등 2명이 18억원에 아파트를 매입했다. 거래과정에서 A씨 등은 매매를 계약한지 이틀만에 잔금을 치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버가야인터내셔널’ 측이 서둘러 아파트를 처분하려했다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이로 인해 ‘버가야인터내셔널’은 오히려 5년여 만에 6억원을 손해 본 셈이 됐다.

전문가들은 김씨가 시세차익으로 이익을 보고 버가야인터내셔널 측이 반대로 손해를 본 부분에서 횡령·배임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당시 해당 아파트는 미분양 상태였고 그런 점에서 오히려 (김씨가) SK건설을 도와준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가 끝나고 2010년에는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 당시에는 시세대로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가야인터내셔널 측이 한국 숙소로 쓰려고 제값을 주고 아파트를 샀고 내연녀 김씨 또한 재력가의 딸”이라며 “버가야인터내셔널의 실적이 좋지 않아 자산정리 차원에서 시세에 따라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SK 측 해명과 달리 실제로 이 아파트가 현재 시세에 따라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 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고급 아파트라 개별성이 강해 시세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23억~25억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얼마전 22억여원에 같은 단지내 아파트를 거래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매매계약 후 이틀만에 잔금을 치른데 대해 “매매 후 이틀 만에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동네 주민들과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최 회장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현재 이 집은 비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이사를 가거나 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 소유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빌라에 대한 의혹도 제기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 빌라를 지난 2013년 10월 16일 전 소유주 신문재(54) 디자이너이미지 대표로부터 45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전 소유주 신 대표는 지난 2010년 5월 7일 CJ건설주식회사로부터 45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신 대표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동생으로 최 회장과는 신일고등학교 동문이다.

SK그룹 측은 “SK텔레콤이 임대해 해외손님 숙소 등으로 사용하던 것인데 임대기간이 끝나고 최 회장 고교 동창생이 최 회장한테 구매를 부탁해 사게 된 것”이라며 “최 회장은 당초 그곳에 살 생각이었는데 언론에 알려지면서 파파라치 등이 자주 나타나자 그냥 빈집으로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가끔 업무용 등으로 쓰고 있고 내연녀 김씨는 이 빌라가 아닌 한남동 다른 곳에 자기 소유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이 빌라가 그 아파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최 회장이 사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SK그룹 측의 해명대로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10월 20일 해당 빌라에 대해 전세권 설정을 했다.

하지만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빌라의 가격에 변동이 없다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유엔빌리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빌라는 세대수가 작아 시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3년간 집값 변동이 없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내연녀가 사는 집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2015.12.30 박요돈 기자 smarf0417@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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