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재건 위한 과제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31 08: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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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실적 악화

금호타이어 인수위한 자금 마련 난항
△ 빈소 들어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향후 항공, 타이어, 건설을 그룹 3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그룹 재건을 위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신규수주 2조5000억원을 돌파하고, 공공수주도 1조1000억원을 달성해 박 회장의 계획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보인다. 금호그룹도 “신규 사업의 꾸준한 수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호전되고 있으며, 해외 부실 수주 등 잠재적 위험 요소가 없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회사 측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올해 금호산업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과 2014년 2년간 흑자를 기록해 다소 안정을 찾은 금호산업은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076억원을 보이며 영업손실 94억원, 당기순손실 499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많이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394.72%에 달한다.

건설경기에 당분간 호재가 없다는 점도 금호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악화된 건설경기가 내년에 당장 좋아질 리는 없다”며 “금호산업 또한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조2800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올렸으나 당기순손실은 879억원에 달했다. 차입금 규모는 8조1893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856.5%나 된다.

게다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약진과 외항사의 급격한 공급증대로 경쟁력을 잃었고, 주요 수익원이던 국내선과 중단거리 국제선 시장점유율과 평균 수입까지 하락해 위기에 몰렸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30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구조조정, 조직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전부문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채용을 축소하며, 희망휴직과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임원 차량 지원 중단과 임원 연봉 반납 등의 비용절감 방안도 내놓았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구조조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 6월 출범할 에어서울을 통해 노선 구조조정도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2016년 2월 블라디보스톡, 3월 양곤, 발리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은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을 방어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긍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박 회장으로서는 잡음없는 경영정상화 달성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타이어 사업 또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금호타이어는 올 초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채권단이 42.1%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인수자금(7228억원)을 마련하는 데도 난항을 겪었던 박 회장이 더 큰 금액을 조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또한 지난 8~9월에 39일간 이어진 공장파업으로 금호타이어는 5년 6개월만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7172억9365만원에 영업손실 60억4065만원이었다. 파업 기간 중 금호타이어가 입은 매출 손실은 약 1500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지난 17~18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88일 만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며 생산직 3개조가 조별로 각각 2시간에 걸쳐 교육집회 형식의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악화로 치닫는 노사관계 또한 향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는 과정에서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인력구조조정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향후 금호타이어 인수과정에서 노조와의 충돌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5.08.18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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