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보단 '주식형'이 대세…'배당투자'도 주목
3조 달러 넘어선 ETF시장…정부 지원으로 본격 활성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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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증권/ 오름 |
(서울=포커스뉴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 인상 등 세계 경제의 변동성 확대로 펀드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한 해였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펀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지은 반면, 선진국과 헬스케어 펀드 투자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내년 연말 펀드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2016년 펀드 시장을 전망해봤다.
◆ ‘안전’이 최우선…여전히 ‘신흥국’보단 ‘선진국’
내년 글로벌 경제의 중심엔 여전히 선진국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이번 달 9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결정, 이르면 내년 3월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된 미국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나설 정도로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통화긴축을 완화시키는 유로존과 일본의 추가 완화 정책 가능성도 선진국 중심의 경제성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해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다만 신흥국 대비 선진국의 비교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올해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흥국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엔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볼 수 있는 신흥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성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전체적으로 채권형보단 주식형을 선호하는 자산 포트폴리오 선호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 ‘채권형’보단 ‘주식형’이 대세…‘배당투자’도 주목
국내에서도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채권형 펀드 설정액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연말 시작된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리와 국내 금리에 대한 상승압력으로 채권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형펀드 대비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강세가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배당성향을 높이려는 정부정책에 기업들이 적극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배당형 펀드에 대한 선호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기업의 배당을 촉진하는 법안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가 반등을 이뤄냈고, 삼성전자도 기존 중간배당금액(주당 500원)을 2배 수준인 1000원으로 늘렸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9일 602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아닌 배당의 지속성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 3조 달러 넘어선 ETF시장…정부 지원에 본격 활성화
올해 세계 시장 규모 약 3조 달러에 달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과거 선진국 증시와 상품시장 위주의 강세 국면이 진행됐던 전례를 볼때, 다양한 투자대상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통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0조원 규모를 넘어선 국내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ETF 시장 발전방안’을 발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 ETF 상품 편입 △세제혜택 상품(해외 비과세전용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ETF 포함△상장규제 등 제도개선 등을 포함시켰다.
ETF에 적절하게 투자하기 위해선 상반기와 하반기 다른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상반기엔 완만한 경기개선세와 정책수단이 남아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럽>일본>미국 순) 투자대상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엔 선진국 수요증가 및 강달러 압력 완화가 신흥국(중국>인도>러시아) 및 원자재 관련(유가, 금∙은) ETF의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주식 오름 2015.08.26 조숙빈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및 코스피지수 추이(좌)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 및 국고채 3년 추이(우) <그래픽출처=대신경제연구소>국내 ETF 순자산 21조 돌파했지만 2013년 이후 성장세 정체(좌) 2015년 ETF 상품별 거래비중(우) <그래픽출처=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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