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타이어·건설 3대 부문에 대한 포부 드러내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주가 오히려 하향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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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삼구 회장 |
(서울=포커스뉴스) 금호산업이 약 6년 만에 박삼구 회장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200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본격적인 그룹재건의 신호탄을 쏜 것.
다만 박 회장의 인수에도 금호산업을 비롯한 계열사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관련 여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9일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채권단의 보유 지분(50%+1주) 인수를 위한 자금 7228억원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완납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및 에어부산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를 하고 있다.
박 회장의 복귀와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향후 주력 사업을 항공사업, 타이어사업, 건설사업의 3대 축으로 구성해 안정과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시들해진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에 다시금 불을 지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1조5400억원,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693억원을 기록했다. 급유 단가가 전년 대비 39.6% 급락한 것과 비교할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워크아웃으로 채권단이 4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2% 감소한 7173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다행히 증권업계는 내년엔 이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성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B투자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에어서울 출범으로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아시아나의 이익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지난 8일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에어서울의 국제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 국내외 운항증명(AOC) 승인까지 완료해 내년 6월을 목표로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가 항공인 에어부산에 이은 에어서울의 출범으로 시장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금호타이어도) 내년 미국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4분기 이후 실적 정상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건설부문도 3분기까지 신규 수주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워크아웃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재건 움직임에도 불구, 금호 계열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금호산업 주가는 장중 한때 최근 1년 간 최저 수치인 1만2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전일 대비 11.38%(1900원) 하락한 1만4800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 우량주는 전일 대비 7.12%(1950원) 떨어진 2만5450원, 아시아나항공은 1.07%(50원) 하락한 4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담보로 (3300억원 가량의) 인수 대출을 받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특별한 요소는 없다”고 진단했다.(서울=포커스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5.11.24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3개월 간 금호산업 주가 추이. <그래픽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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