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자구책도 어렵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30 14: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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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조선 등 비슷한 업종에서 매물 몰려
△ [그래픽]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서울=포커스뉴스) 금융감독당국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을 꾸준히 가려내고 있으나 숫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올해는 대폭 늘어났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국내 대기업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는 탓이다.

문제는 많은 대기업이 자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나 국내 투자 시장의 사정으로 볼 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대기업에 대해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한 결과 워크아웃 대상 기업(C등급)은 11개, 기업회생절차 대상 기업(D등급)은 8개로 나타났다. 정기 평가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구조조정 대상 업체 수는 54개로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보다 20개나 증가했다. 신용공여액도 19조600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 증대와 함께 일부 산업의 과잉생산설비, 과당경쟁 등 구조적 취약성이 나타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재무안정성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전체로 보면 건설업체가 14개로 가장 많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혔고, 철강(11개사), 전자(8개사), 조선(4개사)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건설과 철강, 조선 시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구조조정 자체도 쉽지 않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감독당국은 증자와 자본유치, 계열사지원, 인수합병(M&A),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진행 중에 있는 23개사에 대해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이행실적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슷한 업종에서 많은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지면서 적절한 투자자를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과 조선 등은 항시 구조조정 대상이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이든 부동산이든 매물은 많은데 투자자들과 협상이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도 '괜찮은 물건이 없다'며 불평하고 있어 서로 눈높이 다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과 조선, 철강 등에 구조조정이 몰려 있다보니 매물끼리 경쟁하는 양상"이라며 "법정관리를 통해 가격이 확 떨어지지 않으면 아직 눈높이가 높은 자구책은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감독당국은 C등급의 경우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산 매각 및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서울=포커스뉴스) 3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진행된 ‘상반기 정기신용평가’와 ‘2015년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의 결과까지 합하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 수는 54개로 2012년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다. 2015.12.30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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