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UHD 방송 활성화를 빌미로 지상파에 지상파다채널서비스(MMS)를 허용할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EBS 외의 지상파방송사업자에게 현재로서는 MMS 도입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지상파 MMS란 방송주파수 신호를 압축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송용 주파수를 쪼개 더 많은 채널을 운영하는 서비스다. 7번 채널인 KBS 2TV를 나눠 7-1번과 7-2번 등 2개로 만드는 식이다.
29일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한 일부 언론은 방통위가 지상파에 공짜채널인 MMS를 허용해주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UHD 방송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데다 지상파 MMS 도입을 정책과제로 강조해온 만큼 추후 지상파 MMS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이유다. 이들은 방통위가 EBS외 다른 지상파에 MMS를 확대하고 방송광고를 허용할 경우 종편은 물론 중소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은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통위가 내년 주요 업무 계획안에 지상파 UHD 방송사업자 허가 내용을 밝히면서 MMS 도입 방송법령 정비를 함께 넣은 탓이다. 방통위는 2017년 2월부터 수도권 UHD 본방송을 개시하는 한편 MMS 채널의 법적지위, 광고규제, 편성규제, 유료방송 재송신 등에 관한 방송법령 개정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EBS 외의 지상파방송 사업자에 대해서는 현재 MMS 도입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다른 지상파 MMS 도입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EBS에 대해서 MMS 시범서비스를 허용하고 내년 본방송을 검토하는 이유는 비록 직접수신율이 떨어지더라도 교육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며 “유료방송을 보지 못하는 어려운 계층을 위해서는 직접수신율이 낮아도 교육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영만 방송정책국장은 “방통위가 EBS 외 지상파 방송사에 MMS 추가 채널 제공을 추진한다고 보도됐는데 그렇지 않다”며 “MMS 채널 지상파 방송사 추진 여부 검토도 안했고 현재는 도입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고낙준 방통위 지상파 정책과장도 “현재 UHD MMS 압축 기술이 발달돼 있지 않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향후에 기술이 좋아져서 UHD에도 MMS 도입이 가능해지면 중장기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에 분배되는 신규 채널이란 HD와 UHD 방송 주파수를 다르게 공급한다는 취지다. HD TV를 가진 소비자에는 HD 방송이 나오고 UHD TV를 가진 소비자에는 UHD TV 방송이나오게끔 조치한다는 내용이다. 방통위는 이날 700㎒대역 중 UHD 방송용으로 신규 배정된 5개 채널용 주파수와 현재 HD 방송용으로 사용 중인 채널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방통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2015.12.29 왕해나기자 e2@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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