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KIST, 연구성과 공유 MOU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8 10: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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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KIST, 연구성과 공유 MOU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의 최경호 박사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쓰이는 접착소재가 고가로 전량 수입되자 이를 국산화하기로 했다.

IT용 접착제의 하나인 LED렌즈용 에폭시 접착제 개발에 착수한 최 박사는 그러나 산업계가 요구하는, 저온에서 금세 굳는 성질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진기업의 기술 장벽을 뛰어넘으려면 에폭시 수지에 혼합된 상태에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고, 열·빛·압력 등의 자극을 줬을 때 경화반응이 개시되는 촉매가 필요했다.

그러나 생기원에는 이 원천기술이 없는 데다 이를 새로 개발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러던 중 이 기술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민 박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기관은 이에 따라 생기원이 KIST로부터 원천기술을 지도받아 기술을 실용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제품 실용화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반씩 나눈다는 조건이었다.

생기원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연구기간을 1년 이상 앞당기는 것은 물론 신뢰도 높은 기술을 완성해 해당 특허와 성과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기원과 KIST는 이번 협력사례를 계기로 각 기관이 보유한 연구성과와 역량을 공유해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기로 했다.

공동연구를 통해 생기원은 부족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장비·인력·시간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KIST는 실용화 연구 부문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기관은 18일 각자가 보유한 실용화 연구능력과 원천기술을 결합해 융복합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년간 실용화 공동연구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시범사업 과제로는 최경호 박사의 IT용 에폭시 접착제 개발과 김준기 박사의 '잠재성 경화제 복합체를 이용한 상온경화 지속형 에폭시 접착제 개발' 등 2건이 선정됐다.

생기원 관계자는 "공동연구는 장기적으로 국가 연구개발의 중복투자 방지 및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각 기관의 연구 생산성 강화, 성과 창출 효과 극대화를 이뤄 창조경제 구현이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OU 체결식에 참석한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출연연구원끼리 자발적으로 칸막이를 걷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어줘 반갑다"며 "출연연구원의 연구 성과가 산업계에 널리 활용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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