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박정희 대통령 애창곡…일반인도 들을 수 있게 되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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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박정희 대통령 애창곡…일반인도 들을 수 있게 되다







(서울=연합뉴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일본색이 짙어서", 김민기의 '아침이슬'→"염세적이고 김일성을 연상시켜서"

1987년 8월18일 공연윤리위원회가 방송이나 공연 등에서 규제를 당해온 대중가요 382곡 중 186곡을 해제했다. 대표적인 곡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1964년에 발표됐지만, 1년 만에 방송이 금지됐고, 수년 후에는 공연과 앨범 제작까지 규제당했다. 이유는 일본색이 짙어서라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둘러싸고 반일감정을 무마하려는 조치였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정작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노래를 좋아해 1979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일본 총리가 방한했을 때 이미자가 청와대에 가서 '동백아가씨'를 부른 일도 있었다.

이밖에 김민기의 '아침이슬', 송창식의 '고래사냥', 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도 포함됐다. '아침이슬'은 가사 중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라는 부분이 염세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됐었다. 붉은 태양이 김일성을 연상케 한다는 식으로 의미를 확장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노래 검열은 해방 후 왜색가요와 납북자, 월북자의 작품 통제로 이어졌다. 조명암이 가사를 쓴 '낙화유수', '무정천리', '청춘야곡', '어머님전상서'나 박영호가 작사한 '천리타향', '오빠는 풍각쟁이' 등이 그랬다.

규제의 벽은 1987년 민주화 물결 앞에서 무너져내렸다. 해금 조치 이후 금지곡을 담은 불법 복제 음반과 테이프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MBC가 2006년 만 13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요 100선' 조사에서 장윤정의 '어머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는 가요 사전검열 제도는 남아있지 않고, 방송사 자율로 방송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해당 곡을 방송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가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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