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루슨트 등 해외 이통사 인증랩 유치 추진(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7 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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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텔-루슨트 등 해외 이통사 인증랩 유치 추진(종합)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정보통신기술센터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 미국의 알카텔-루슨트,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등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의 인증랩(lab)을 국내에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국내의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가 북미나 중국의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전용 단말기를 납품하려면 해당 사업자가 요구하는 각종 기준, 제원, 규격 등을 검증한 뒤 인증을 받아야 한다.

모바일 기기 수출 때 미국 내 전기·전자기기의 전자파 규제를 위한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FCC 인증의 경우 국내에 공인 인증기관이 있어 북미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이동통신 사업자 인증은 국내에 인증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알카텔-루슨트 및 차이나 모바일의 인증랩을 국내에 유치하면 해외 통신 사업자의 인증랩을 국내에 처음으로 유치하는 사례가 된다.

알카텔-루슨트는 북미 이동통신 시장 네트워크 장비 1위 기업으로, 북미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인증의 상당 부분을 이 회사에 위임하고 있다.

또 차이나 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가입자 7억6천만 명을 보유한 중국 및 세계 최대 규모의 이통통신사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알카텔-루슨트와 인증랩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차이나 모바일과도 조만간 MOU를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회사와는 기밀유지 협약서(NDA)도 이미 체결했다.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되면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국내에 인증랩을 설치하고 인증 대행사업을 벌이게 된다.

기술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가 인증을 획득하려면 인증 비용, 출장 비용, 기술·디자인 유출의 위험성, 제품 출시 지연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국내에 인증랩이 들어서면 이런 수출 장벽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경상북도, 구미시 등이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5년간 국비 220억원, 지방비 100억원, 민간 부담금 100억원 등 총 420억원이 투입된다.

인증장비 구축이 완료되는 2018년이면 연간 300억원의 해외 유출 비용을 방지하고 연간 2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술원은 내다봤다.

또 개발 기간이 약 3개월 이상 단축돼 해외 시험·인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디자인 유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원 관계자는 "앞으로 신흥국 이동통신 사업자의 인증랩도 추가로 유치해 모바일 기기 및 국산 장비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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