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인터넷에서도 '와글와글'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도와 양양군이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발과 경제성 분석 조작 시비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케이블카에 대한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와 관련한 각종 기사에 적게는 수십 건에서부터 많게는 수백 건에 이르는 댓글을 달면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케이블카는 설악산의 환경을 망치고 가진 자들의 돈벌이 기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부터 외국 유명관광지의 케이블카를 거론하며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까지 내놓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17일 "설악산의 케이블카는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훼손하는 행위로 그만둬야 한다, 돈만이 제일이냐"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설악산 밀어버리고 공장이나 지어라 그게 돈이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4대 강 파헤친 것도 모자라 설악산과 국립공원 개발이냐"며 "규제가 암이 아니라 돈에 환장해 국토를 짓밟는 것이 암"이라는 글을 올린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설악산도 덕유산 꼴 나게 생겼다. 덕유산 올라갈 때마다 향적봉에 슬리퍼, 하이힐 끌고 올라온 사람들 보면 가관이더라", "4대강만 해도 많이 했다, 그만 해라, 지역경제 운운하지 마라"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케이블카 설치를 정당의 정책과 결부해서 한 누리꾼은 "다음 총선에서는 환경파괴에 동참하는 정당은 절대로 찍지 않겠다"고 했으며 "4대강의 재판이 될수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에 정치권이 적극적인 제동을 걸지 않는 것은 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찬성의 글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에 케이블카가 다 설치돼 있지만, 그것이 산을 파괴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수많은 등산객이 발로 밟으면서 산정상으로 오르는 게 더 환경파괴"라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다, 케이블카 건설 시에는 자연이 좀 파괴되겠지만 등산로를 철저히 통제하면 오히려 자연보호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나이 드신 분과 장애인들도 설악산 높은 곳에서 구경할 권리가 있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설악산을 누릴 권한이 있어야 한다", "자연보호도 좋지만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찬성 의견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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