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논란 두 달'…빅3 계간지 표절·문학권력 다룬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7 15: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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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신경숙.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경숙 표절논란 두 달'…빅3 계간지 표절·문학권력 다룬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이른바 '문학 권력'으로 불린 3대 문학 출판사가 올해 계간지 가을호에서 일제히 표절과 문학권력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신경숙 소설가의 작품 표절 논란이 일어난 지 두 달 만이다.

신씨의 표절 논란이 처음 제기된 단편 '전설'이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을 펴낸 창비는 이번 주 후반 출간되는 계간 '창작과비평'에 내부 편집위원이 아닌 문학평론가 3명의 원고를 실을 예정이다. 평론가들은 원고에서 표절과 한국 문학권력 문제, 문학 비평의 역할 등을 다뤘다.

강영규 창비 계간팀장은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문예지 평론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내부적으로는 성찰을 하고, 더 발전된 논의를 하고자 외부 평론가에게도 원고를 청탁했다"며 "현재는 필자들이 원고를 막판 수정·보완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창비는 겨울호에는 내부 편집위원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비 측은 백낙청 편집인이 겨울호에 직접 문학 관련 원고를 쓸 가능성이 있지만 표절 이슈를 다룰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신씨의 소설을 가장 많이 펴낸 문학동네는 계간지 '문학동네' 가을호에서 관련 문제를 특집으로 다룰 예정이다. 문학권력과 표절 문제를 다루는 좌담이 진행됐고 내·외부 평론가의 글도 실릴 예정이다.

하지만 문학권력에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해 온 김명인·조영일 등 5명의 외부 평론가와 좌담은 논란 끝에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참석 의사를 밝히신 분들이 '공개' 좌담을 전제했지만, 그 형식은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분들과 다른 형식의 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고 청탁은 내부 편집위원과 외부 평론가에게 모두 이뤄졌으며 신씨 남편인 남진우 평론가의 기고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간지는 이달 말이나 9월 초 나올 예정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7일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실을 기획 좌담을 열었다. 내부 편집위원인 김형중·강동호 문학평론가와 외부 평론가인 김영찬·소영현·황오덕 등 평론가 5명이 참여해 4시간가량 좌담이 진행됐으며 현재 녹음을 풀고 있다.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편집장은 "좌담에서는 표절 논란을 계기로 제기된 표절, 문학권력, 문학 생산주체 등 한국 문학계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으며 계간지는 관련 내용을 정리해 다음 주 초반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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