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사고 루머 단속 신속한 中당국, 원인 공개엔 미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7 12: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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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항 사고 루머 단속 신속한 中당국, 원인 공개엔 미적"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12일 중국 톈진(天津)항 대형 폭발 사고를 둘러싼 루머 단속에 나선 중국 당국이 정작 사고 원인 등 핵심사항을 공개하는데는 미적거리는 행보로 일관해 무성한 추측만` 낳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톈진시 지도부가 폭발사고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황싱궈(黃興國) 톈진시장은 지난 13일 부상자를 방문하고 15일 사고로 슬프다고 말했을 뿐 기자회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산업과 정보기술(IT), 작업안전, 재난 구호 등을 책임지는 허수산(何樹山) 부시장 역시 기자회견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허 부시장의 경우 지난달 말 빈하이신구에서 작업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 임원들을 만나는 등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던 종전 행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현재까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고위급 인사는 장융(張勇)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구장과 궁젠성(공<龍 아래 共>建生) 톈진 선전부 부부장이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 관리들조차 폭발 사고의 원인과 구조 조직 구성 등 핵심 사항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재신망(財新網) 기자가 16일 기자회견에서 어느 관리가 실종자 구조를 책임지느냐고 질문했지만, 궁 부부장은 "이에 대해 내가 나중에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답을 회피했다.

이 기자가 "선전부 책임자로서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궁 부부장은 이를 무시했다.

앞서 기자들이 장 구장에게 폭발 지점과 주거 지역 간 거리를 묻자 기자회견이 중단된 일도 있다.

장즈안(張志安) 중국 중산대학 교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부시장의 부재에서 시 지도부가 폭발 사고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훙웨이(王宏偉) 인민대학 공공관리학원 교수는 "이처럼 매우 충격적인 사건의 기자 회견에는 최소한 톈진시 정부 지도부 중 한 명이 참석해야 한다"며 "일부 관리가 전체 그림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질문을 회피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빈하이구 경찰이 16일 인터넷에 사고 관련 루머를 게시한 혐의로 18세의 누리꾼 캉(康) 모씨를 5일간 구금하기로 하는 등 당국은 사고 관련 루머 단속에는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보(明報)는 캉씨가 지난 14일 인터넷에 "사망한 시민이 482명이며 중환자실에 있는 52명은 생명이 위험하다"며 "소방대대 11개 중대 400여 명 등 두 차례로 폭발에 따른 사망자는 모두 1천300명"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의 인터넷 검열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 판공실은 웨이보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 운영사에 사고 관련 유언비어를 유포한 360개 계정을 폐쇄 또는 정지시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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