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이용해 산업현장서 혁신상품 개발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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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21개 과제에 27억 투입 '산업수학 점화 프로그램' 추진
21개 대학·34개 기업 참여…산업계의 난제 해결·혁신상품 개발

수학 이용해 산업현장서 혁신상품 개발한다

미래부, 21개 과제에 27억 투입 '산업수학 점화 프로그램' 추진

21개 대학·34개 기업 참여…산업계의 난제 해결·혁신상품 개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013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는 눈보라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 눈보라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인 데에는 수학의 공헌이 컸다. 스탠리 오셔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개발한 수학이론인 등위집합 방법을 통해 컴퓨터그래픽(CG)이 고도화하면서 좀 더 현실감 있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셔 교수의 이 기법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등장하는 거센 파도와 물줄기에도 이용됐다.

이처럼 수학을 산업 현장에 응용하는 '산업수학'(Industrial Mathematics)을 국내에서도 활성화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산업수학 문제헌터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산업수학이란 개념조차 생소한 국내 산업계와 수학계에 산업수학의 맹아가 싹트도록 하기 위한 행사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된 산업수학은 수학을 산업적 문제 해결의 열쇠로 이용하는 학문 분과다.

고수익의 금융·보험 상품 개발, 유전정보 분석을 통한 암환자의 수술 필요 여부 결정, 게놈 시뮬레이션을 통한 유전병 진단·치료, 석유 매장지 탐사·개발, 태풍·미세먼지·싱크홀 등 자연재해·재난의 예측, 에볼라·구제역 등 감염성 질병의 예측·대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이번 발대식은 산업수학이 국내 산업계·학계에도 퍼져나가도록 하기 위한 마중물 성격의 행사다. 이를 계기로 미래부와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년 말까지 시범사업 성격의 '산업수학 점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점화 프로그램은 국내에도 산업수학이란 불꽃이 일도록 하자는 뜻을 담은 것이다.

지난달부터 수학 교수 100명으로 구성된 문제헌터들이 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산업계의 난제나 수학을 활용해 개발할 수 있는 혁신적 상품 등 21개 과제를 발굴해 점화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 문제헌터들은 기업과 매칭해 앞으로 프로젝트도 함께 수행한다.

점화 프로그램에는 가톨릭대·건국대·부산대·성균관대 등 21개 대학, 메리츠화재·삼성중공업·KT·삼성SDS 등 34개 기업이 참여하며 내년까지 모두 27억원이 지원된다.

선정된 과제를 보면 ▲ 첨단 증권 트레이딩 기법 ▲ 서민금융 지원 ▲ 파생상품 가치평가 ▲ 줄기세포 분화 과정 ▲ 빅 데이터 수리 해석 ▲ 해양플랜트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 난류 유동 계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아직 산업수학의 활용 사례도 드물고 이용 체계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점화 프로그램을 통해 수학으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풀고 유망상품을 개발하는 성공사례를 만든 뒤 이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점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학계-산업계 파트너십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학에 산업수학 교과과정 도입, 산업계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산업수학 인력도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올 12월에는 중간평가 성격의 산업수학 문제헌팅 성과 발표회도 열 계획이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축사를 통해 "산업수학 육성은 미래 먹거리와 경쟁력 확보는 물론 수학 대중화에도 기여하는 윈-윈 정책"이라며 "국내에서 이제 막 점화된 산업수학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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