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세종시 빨대 현상' 재현도 원인…577명 순유출
6월 1천600명↑ 7월 900명↓…청주 '고무줄 인구' 왜?
우미린 아파트 투기세력, 분양권 노려 치고 빠진 듯
주춤했던 '세종시 빨대 현상' 재현도 원인…577명 순유출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 인구통계에서 좀체 보기 드문 현상이 빚어졌다.
수개월의 감소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 6월에 인구가 1천652명이나 늘어나 '100만명 통합시'를 목표로 설정한 청주시를 들뜨게 하더니 지난달에는 956명이나 줄어드는 '고무줄 인구'로 시청 관계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16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인구는 83만1천431명(외국인 제외)으로 전달인 6월보다 956명 감소했다.
청주 인구는 작년 12월 543명, 지난 1월 132명, 2월 429명, 3월 174명, 4월 160명이 줄어들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청주에 비해 아파트 매매가격이나 전세값이 저렴한 인근 세종시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5월에 109명이 늘어 반전에 성공하더니 6월에는 무려 1천652명이나 증가, 우려했던 세종시 '빨대 현상'이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점쳐졌다.
당연히 7월에도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던 청주시의 기대는 막상 뚜껑이 열리면서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그렇다 쳐도 감소 폭이 한 달만에 무려 1천명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물론 지난달에도 세종시와의 전입·전출의 불균형이 지속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세종에서 청주로 147명이 전입한 반면 청주에서 세종으로 724명이 주민등록을 옮겼다. 577명이 순유출된 것이다.
2월 964명, 3월 613명, 4월 429명, 5월 364명, 6월 225명 등 감소세에 있던 세종시로의 순유출 규모가 7월 들어 다시 '뒷걸음'을 친 셈이다.
그러나 이런 순유출 추세가 6월의 급증, 7월의 급감 현상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시는 2개월 동안 인구의 고무줄 변동 원인을 호미지구 우미린 아파트 분양에서 찾고 있다.
우미린은 청주에서는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은 민간 택지 아파트로, 전매 제한이 없었다.
지난 6월 말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953가구 입주자 모집 때 무려 3만4천565명이 신청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주목할 것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청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가구주나 19세 이상 주민이었다면 청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거주 기간을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고 타지에서 위장전입해 청약에 참여한 세력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그랬다면 '떴다방'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주민등록을 일시 청주의 '어느 주소'로 옮겨놨다가 분양이 끝나자 다시 청주를 빠져나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등식이 성립하면 6월과 7월의 인구 급전직 현상이 충분히 설명된다.
시 관계자는 "충북에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린 이래 우미린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위장전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청주시로서는 2개월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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