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남중 1천마리 백로떼 서식지 간벌 이뤄질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5 09: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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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 등교·급식 거부 예고…17일 3차 대책회의서 결정


청주남중 1천마리 백로떼 서식지 간벌 이뤄질까

학교운영위 등교·급식 거부 예고…17일 3차 대책회의서 결정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여름방학 개학일까지 연기하게 한 청주 남중학교의 백로떼 문제와 관련, 3차 대책회의가 다음 주 열린다.

청주시는 청주남중, 백로 서식지(잠두봉) 소유자인 청주교대, 환경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남중 백로 집단 서식지 피해 예방 3차 대책회의'를 오는 17일 오후 3시 환경관리본부가 입주한 금석빌딩에서 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3차 회의 안건을 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3차 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백로떼 서식지 처리 문제의 결론을 낸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학교 뒷산에 서식하는 백로떼 문제와 관련해 남중 학부모들은 격앙돼 있다.

오는 18일까지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등교·급식 거부에 나설 뜻임을 예고했다.

2012년부터 잠두봉 '리기다소나무 숲'에 날아든 백로가 올해 1천여마리로 늘어나면서 남중은 학습권 침해 문제에 부딪혔다.

소음과 배설물 등 악취에 시달렸고, 뒷산과 마주 닿아 있는 급식실은 악취, 깃털 등으로 창문을 아예 열지 못했다.

서식지 부분 간벌 얘기가 나왔지만, 번식을 마치기 전에 인위적으로 내쫓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철새여서 9월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만큼 그 무렵에 대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초기에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개학일이 다가오자 관계기관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며 펄쩍 뛰었다.

학부모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위생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학교 급식은 학생들에게 독약을 먹게 하는 것"이라며 '등교·급식 거부 카드'를 꺼냈다.

남중 운영위원회는 백로떼 문제가 해결될 시간을 주기 위해 애초 오는 18일이던 개학일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학부모들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하면 3차 회의에서는 백로도 살리고 급식 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임시방편으로 급식소 주변만이라도 벌목, 백로떼의 접근을 막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의 반발에도 급식소 주변 벌목으로 방향이 잡히면 벌목 규모나 간벌 범위도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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