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아베담화, 내 담화 계승했다는 생각 안들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5 00: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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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야당들 "총리, 자기 입으로 사죄 언급 안해" 비판
△ 무라야마 전 총리(연합뉴스,자료사진)

무라야마 "아베담화, 내 담화 계승했다는 생각 안들어"

주요 야당들 "총리, 자기 입으로 사죄 언급 안해" 비판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995년 전후 50년 담화(무라야마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무라야마담화를) 계승했다는 인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거주지인 오이타(大分)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담화와 무라야마담화의 정합성에 대해 "상당히 내용이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라야마는 자신이 낸 담화의 핵심단어인 식민지배와 침략, 사죄, 반성 등이 아베 담화에 거론된 점에 대해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말을 최대한 보편화해 '어느 나라든 하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사여구를 나열했지만 무엇을 사죄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설명하고 있지 않다며 "새로운 담화를 낼 것이면 국제적으로 제기된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더 명확한 표현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야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아베 담화에 담긴 사죄와 침략 등 표현에 대해 "인용의 형태로 언급해서 총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해지지 않는다"며 "총리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언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제2야당인 유신당의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 대표는 "역사인식을 변경할 의도가 있다고 의심돼 국익을 해치지 않을까 싶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공산당 위원장은 "자신의 말로는 '사죄'를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며 "기만적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우익 정당인 차세대당의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대표는 이들 주요 야당과 정반대의 입장을 내 놓았다. 그는 "미래지향적 내용은 지지하지만 사죄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가 '과거형'으로 거론한 사죄에까지 불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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