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서 반정부 성향 일가족 인권탄압 논란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투르크메니스탄 당국이 특정가족에 대해 인권탄압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4일 투르크멘 당국에 유명 말 조련사인 게르디 쿠아리조프와 그 가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HRW에 따르면 투르크멘 당국은 지난 5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나려던 쿠아리조프의 딸과 형수를 저지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뺑소니 사고를 당해 치료차 출국할 예정이었다.
투르크멘 당국은 쿠아리조프의 딸과 형수에게 치료가 목적이라도 출국할 수 없다고 밝히며 비행기표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이 쿠아리조프와 가족의 출국을 막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국은 지난해 12월에도 치료차 모스크바로 떠나려던 쿠아리조프와 일행을 막은 바 있다.
그동안 반 정부적 성향을 보여온 쿠아리조프는 세계적 승마클럽인 '롱라이더스길드'(Long Riders Guild)의 회원이자 투르크멘에서는 뛰어난 말 조련실력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투르크멘 당국은 지난 2002년 쿠아리조프를 업무상 과실혐의로 징역 5년형에 처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그의 재산을 몰수했다. 당국은 이후 지금까지 쿠아리조프 본인과 가족이 직업조차 구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한편, HRW는 쿠아리조프의 사연을 소개하며 투르크멘에서는 수많은 정치범이 고통받고 있다며 현지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투르크멘은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2015 세계의 자유'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 시리아 등과 더불어 '자유 상황이 최악인 국가'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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