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 앞두고 여당대표 축출…집권세력 권력다툼 가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3 16: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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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총선 앞두고 여당대표 축출…집권세력 권력다툼 가열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미얀마의 유력 대선후보로 지목되던 집권당 대표가 오는 11월 총선을 앞두고 전격 축출됐다.

13일 AFP, 신화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테인 세인 대통령이 개입해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 대표인 슈웨 만의 직위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미얀마 집권세력 내부의 권력투쟁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 관련된 문제로 (일반 국민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슈웨 만 의장은 전직 군인 출신으로 여당인 USDP 대표 외에도 하원 의장, 상·하원 합동의회 의장을 맡고 있었으며, 총선 후 실시될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군 출신 인사로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던 슈웨 만 의장은 특히 민주화 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일정 부분 정치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왔다.

USDP 관계자는 슈웨 만 대표의 축출로 흐테이 우 부대표가 당대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슈웨 만 대표는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슈웨 만 의장의 아들인 토에 나잉 만은 경찰과 군이 전날 밤부터 USDP 당사를 포위한 뒤 내부에 진입했으며, 부친의 가옥에도 배치됐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진행됐던 헌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군부의 권한 축소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 군부와 갈등을 빚었다.

정부 대변인이나 USDP 소속은 아닌 예 흐투트 공보부 장관은 이와 관련, USDP가 당 지도부 개혁을 위해 회의를 연 것으로 안다며 슈웨 만 의장이 억류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 2011년 민주화 개혁과 개방을 시작할 때까지 군부는 미얀마를 약 50년 동안 지배했다.

군부는 공식적인 민간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행정부 요직과 의회 의석을 대거 차지해 실제로는 여전히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미얀마는 오는 11월 8일 총선을 실시하며, 이는 1990년 실시됐던 총선 이후 가장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슈웨 만 의장의 축출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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