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맞은 망간알로이 산업…생존 지원정책 시급"
철강협회 '국내 소재산업 생존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제품으로 전기료 등락에 민감한 '망간 알로이(Mn Alloy)' 업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철강협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철강업계 및 정부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간 알로이 산업 사례를 통한 국내 소재산업 생존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망간 알로이는 철강 제조 과정에서 탈산·탈황제로 사용돼 철강의 강도를 높이고 성형성과 경량화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필수 부원료로 철강, 자동차, 조선, 전자 등 국가 기반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화에 직결된 기초소재이다.
국내에서는 동부메탈, 심팩메탈로이, 동일산업[004890], 태경산업[015890], 포스하이메탈 등이 연간 90만t 규모의 망간 알로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망간 알로이 산업은 제조 공정 특성상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구조여서 전기료 등락에 아주 민감하다.
통상 국내 제조업의 제조원가에서 전력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가량인데 망간 알로이 산업은 제조 원가의 30%를 점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 최근 연이은 전기료 인상으로 극심한 원가 압박을 받아 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전기요금이 76% 상승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망간 알로이 업계"라며 "원가 절감을 위한 기술개발, 인건비 및 경비 절감 등 모든 노력에도 제조원가에서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수익성을 맞추는 게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은 "망간 알로이는 국가 기간산업과 수출 주력업종의 경쟁력 제고 및 고부가가치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라며 "연속된 전기료 인상 여파로 위기에 처한 국내 업계가 생존할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강협회 권오준 회장은 송재빈 상근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철강을 비롯한 기초소재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급락과 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특히 망간 알로이 업계는 직접적 영향을 받아 2014년 업계 전체 영업이익률이 적자(-0.9%)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손일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망간 알로이 산업기반이 무너질 경우 철강, 자동차, 조선 등 가치 사슬로 연결된 국내 기간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망간 알로이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가 전략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체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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