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비증가율 3분기째 전국 1위…'유커 효과'
올 2분기 물가상승률 전 지역서 1%대 아래로…통계 작성 이후 처음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올 2분기(4∼6월) 제주도 지역은 '유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 덕택에 소비 부문에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올 2분기 시도별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의 대형소매점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가운데 제주도는 8.4% 늘어 작년 말부터 3분기 연속으로 증가율 1위를 나타냈다.
유커들이 화장품 구입과 음식료품 소비를 늘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4분기(13.3%)와 올 1분기(18.0%)에 비해서는 소비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이밖에 충북(6.8%), 충남(6.2%), 광주(4.4%)를 포함해 모두 4개 지역에서 소비가 늘었다.
나머지 지역은 가전제품과 음식료품, 신발·가방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소비가 줄었는데 전남(-6.0%), 대전(-5.8%), 인천(-5.6%)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한편 2분기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전남, 충북 지역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하락했고, 가장 많이 오른 서울(0.9%)이나 부산(0.8%), 인천(0.8%)도 0%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률이 전 지역에서 1%대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전국 생활물가는 1년 전 대비 -0.4%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산·제주(0.1%), 서울(0.0%)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하락세가 관측됐다.
통계청은 "주류와 담배, 음식·숙박 부문의 가격은 상승했지만 저유가 영향이 계속돼 교통, 주택·수도·광열 부문의 가격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부산(11.7%), 충북(6.6%), 전남(6.4%)은 선박과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했지만 경남(-7.3%), 서울(-7.1%), 경북(-5.2%)은 전자부품 및 기계장비 분야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올 2분기 전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줄었다.
석유정제품과 TV 등의 수출이 부진한 영향으로 울산(-25.3%), 전남(-23.1%), 대구(-14.2%)의 감소폭이 컸다.
부산(16.2%)과 충북(13.0%)은 자동차와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국 취업자 수는 올 2분기에 총 2천610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지역별로는 부산(-1.0%)과 광주(-0.9%)가 도소매업 및 교육업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제주(4.4%) 및 충남(3.2%)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과 철도 등 건축과 토목 수주 부문이 모두 호조를 띠면서 전국 건설수주는 작년 2분기보다 49.4% 증가했다.
경기(167.1%), 전북(161.0%), 울산(92.1%) 지역이 크게 늘었고, 광주(-60.6%)와 제주(-34.8%) 지역은 줄었다.
올 2분기 중 경기(2만1천577명), 세종(9천849명), 강원(3천868명)은 다른 지역에서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3만7천171명), 대전(4천334명), 대구(2천77명)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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