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통가, 휴가철 외지 쇼핑객 증가에 '화색'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는 외지 쇼핑객이 크게 늘면서 부산지역 유통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부산에 4개 점포를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은 고객분석시스템(CRM)으로 지난 3년간 6∼8월 고객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부산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구매 고객 수가 23.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점포는 광복점으로 다른 지역 고객이 39.6%나 증가했다.
이는 영도대교와 국제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가 가까이 있고, 부산역과도 거리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롯데 4개 점의 타 지역 고객을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전체의 1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특히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거제지역 고객이 많이 증가하면서 전체 경남지역 고객 증가를 이끌었다.
타 지역 고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식품이 3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인 이들 고객은 삼진어묵, OPS, 남포수제비 등 백화점에 입점한 부산지역 유명 맛집을 찾았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2012년 6∼8월까지 다른 지역 구매고객 비중이 25.1%였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9.7%로 4,6%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찾은 타 지역 고객은 경남이 8.9%로 가장 많았고 서울·경기 7.6%, 대구·경북 2.9%, 울산 2.5% 등의 순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한 관계자는 "백화점 위치가 전국 최대의 피서지인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접해 해마다 여름이면 해운대를 찾은 휴가객 상당수가 세계 최대의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를 찾아 쇼핑과 온천, 스케이트장 등 부대시설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는 관광 쇼핑객이 증가하면서 지역 백화점들도 관련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타 지역 고객을 겨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강화하고, 상품권 증정이나 바캉스 상품 할인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영환 롯데 광복점장은 "부산이 국내 인기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백화점을 찾는 휴가 고객도 증가했다"며 "타 지역 쇼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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