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67P 태양 근접…생명 탄생 기원 푸나
분출 가스 분석 결과 생명 기원 실마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접근한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는 13일(현지시간)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고 유럽항공우주국(ESA)이 밝혔다.
6.5년마다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오리 모양의 이 혜성은 앞서 지난달 29일 태양에 다가가면서 받은 열로 표면이 얼음덩이와 내부의 가스를 뿜어내는 '불꽃놀이' 장관을 보였다.
이 혜성에 접근한 탐사 위성 로제타는 과학 카메라 오시리스로 찍은 사진을 ESA에 보내고 있다.
태양에 근접했을 때 기온이 섭씨 80도에 이르는 이 67P 혜성은 초당 수백 ㎏의 가스와 1t의 먼지를 내뿜고 있다.
혜성 내부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는 이 혜성이 태양계에서 떨어져 나왔을 46억년전 상태일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앞서 로제타에서 떨어져 나와 이 혜성에 착륙한 탐사 로봇 필레가 보낸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이 예기치 않았던 아세톤 같은 화합물이 가스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혜성에는 기초적 유기 화학물질과 탄소 미립자, 수소, 질소 등을 포함하고 있어 생명 탄생 기원의 실마리를 엿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다만, 문제는 혜성 표면에 앉은 탐사 로봇 필레가 다시 깨어나 정보를 전송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필레는 혜성에 착륙하고 나서 6개월간 동면 끝에 지난달 13일 잠시 깨어났으나 그 후로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2월 필레를 내보낸 로제타는 당시 혜성에 6㎞까지 근접했으나 지금은 300㎞가량 떨어져 있어 로제타와 필레가 교신하기에 서로 너무 멀다는 것도 문제다.
ESA의 로제타는 2004년 3월 발사돼 65억㎞를 날아가 지난해 11월 시속 6만 6천㎞로 움직이는 혜성 67P에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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