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수학 학습량 더 줄여야…미적분 삭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3 10: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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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 "실질감축량 8.7% 불과…수포자 여전 우려"


시민단체 "수학 학습량 더 줄여야…미적분 삭제"

사교육걱정 "실질감축량 8.7% 불과…수포자 여전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부가추진 중인 수학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 학습량을 획기적으로 더 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미적분을 고등학교 일반 선택과목에서 삭제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1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 개정 수학 교육과정 시안이 수학 학습량 감축을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면서 "학습량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의 수학 교육과정 연구진은 학습량 감소폭이 20%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는 자체 분석결과 실질적인 학습량 감축이 8.7%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고교 2학년 이후의 수학 선택 과목 12개 중 6개에 걸쳐 중복·과다 편성된 미적분 과목을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체 측은 분석했다.

2학년 이후 과정에서 뺄 생각은 하지 않고 하급 학년 과목만 손댔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 측은 "인문계·자연계의 대부분 학생이 배우는 '일반 선택' 과목 중 '수학Ⅱ'는 무늬만 수학Ⅱ이고 실제는 미적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미적분을 많이 넣으려고 '수학Ⅱ' 속에 이름을 바꿔 미적분 교과를 숨겨놓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과도하게 중복된 미적분을 빼거나 아예 대학 과정으로 이동시키라는 주문이다.

사교육걱정은 또 미적분 중 모든 학생이 배우는 일반선택의 심화 미적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요한 학생만 심화수학Ⅰ·Ⅱ를 배우면 된다는 것이다.

이어 "이공계 대학의 교육과정이 고교 심화 미적분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므로 고교에서 굳이 이를 이수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미적분을 삭제하거나 대학 과정으로 이동시키면 고교 교육과정에 여유가 생긴다.

또 초·중학교 과정에서 고난도의 영역을 상향 이동시켜 연쇄적으로 학습량을 줄이면 자연스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부와 연구진은 이런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라"면서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수학 교육과정 연구진은 7월 31일 '평가 유의사항' 항목을 영역별로 신설해 지나치게 어렵거나 복잡한 문제를 내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2차 수학 시안을 공개했다.

교육 당국은 개정 교육과정에 평가 유의사항을 새롭게 제시하면 '수포자' 양산을 어느 정도 막고, 사교육 과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부는 9월까지 시민단체와 교육계, 수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새 교육과정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새 교육과정은 2017년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중·고교는 2018년 1학년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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