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시 자사주 매입 약화…증시 악영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2 10: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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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시 자사주 매입 약화…증시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위축되면 미 증시의 상승 동력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기업 입장에서 자금조달 기회비용이 늘어 자사주 매입에 쏟을 재원이 위축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자사주매입 규모는 5천519억 달러로 현금 배당액 3천530억 달러보다 많았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의 자사주 매입은 연평균 21.9% 증가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현금배당과 순이익은 각각 9.1%, 1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는 것은 한 번 늘리면 줄이기 쉽지 않은 배당과 달리 자사주 매입은 일회성에 그치면서, 주가 부양과 경영권 방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경영진이 장기 성과 보수로 받은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데 대비할 목적도 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미국 주가를 어느 정도 밀어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S&P500의 자사주 취득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합친 주주환원 수익률은 5.5% 정도로 추산된다. 배당수익률은 2%에 불과하지만, 자사주취득수익률이 3.2% 수준으로 더 높다. 미국의 자사주 매입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금융, 산업재, 의료 등 업종 내 시가총액 대형주에 집중됐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주가 상승 간 연결고리는 올해 하반기 약해질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실적 감소와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축소와 달러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늘릴 수 있던 것은 초저금리 덕분에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나, 최근 기업들은 실적 둔화로 부채를 더 늘리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S&P500의 순이익은 3분기와 4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하고 연간으로 0.11%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줄이면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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