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특혜' 배성로 전 동양종건 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2 0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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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포스코 수사 분수령 관측도
△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스코 특혜' 배성로 전 동양종건 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종합)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포스코 수사 분수령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포스코그룹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께 배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 회장은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열사 자산 정리 과정에서 동양종건의 알짜 자산을 운강건설 등에 옮기고 반대로 부실 자산은 떠넘겨 동양종건에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배 전 회장은 동양종건 지분 35%, 운강건설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지분이 많은 회사의 덩치를 키워 경제적 이득을 챙긴 셈이다.

이밖에 분식회계와 이를 활용한 금융권 사기 대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배 전 회장의 개인 비리와 함께 포스코그룹 건설 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사실 관계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출생인 배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고 특히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은 2009년부터 포스코그룹이 발주한 10건 안팎의 대규모 해외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제철소 등 포스코의 굵직굵직한 해외 건설사업에 모두 참여했다. 포스코건설의 해외 레미콘 공사는 동양종건이 사실상 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포스코의 해외공장 건설 사업 과정에서 동양종건에 수십억원대의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하도급 관행과 달리 배 전 회장이 오히려 '갑'이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검찰 안팎에서는 배 전 회장 조사가 정 전 부회장의 두차례 영장 기각으로 답보 상태인 포스코그룹 수사의 향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 전 회장으로부터 어떤 진술을 받아내느냐에 따라 정 전 회장의 소환조사가 가시화하거나 윗선 수사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배 전 회장을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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