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조사위, 지난 10일 가동…"기술적 원인 규명에 주력"
![]() |
△ 사고 현장 방문한 사고원인조사위원회 위원들. |
청주상수도본부 출신 前공무원이 '단수대란' 조사위원장
청주시 "상수도 전문가"…"후배 공무원들 제대로 조사하겠나"
사고원인조사위, 지난 10일 가동…"기술적 원인 규명에 주력"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1∼4일 발생한 청주시 수돗물 단수 사태와 관련, 원인 규명 작업이 시작됐다.
청주시는 상수도·토목·기계 분야 대학교수 3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사고원인조사위원회가 지난 10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조사위는 전날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해당 공사(통합정수장·지북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현황, 사고 경위 등을 보고받은 뒤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가 난 접합 부위와 파손 자재를 확인했다.
정수장도 방문, 제수밸브 등을 살폈다.
공사 관계자들과는 설계, 시공, 밸브 작동 등을 놓고 질의·응답을 벌였고, 사고 시간대와 정수장 원수 유입량을 비교·검토했다.
조사위는 단수 사태가 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고 수돗무 공급을 중단하지 않고 공사를 벌인 경위, 시간대별 구체적인 작업 상황, 자재 시험성적서, 펌프 등 설비 가동 시간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조사위는 요청한 자료를 토대로 오는 17일 2차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문제는 조사위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위원장을 시청 국장 출신의 이춘배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이사가 맡은 것은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주무관과 팀장으로 잔뼈가 굵은 상수도통으로 전문성은 갖췄지만, 이승훈 시장이 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로 추천한 인물이어서 시를 향해 날을 세우거나 쓴소리를 할 처지가 못된다는게 중론이다.
공직 후배들을 조사하는 모양새여서 이번 단수 사태와 관련 공무원들의 중대 과실이 있었더라도 제대로 들춰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하다.
이 대표는 "단수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았거나 비상급수 시스템이 적절하게 가동되지 못한 부분 등은 시 감사관실이 해당 매뉴얼에 따라 조사해 책임 소재를 가릴 문제"라며 "조사위는 행정적 부분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접근해 사고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의 실질적 책임은 시장에게 있는데 조사위가 시를 옹호할 일은 없다"며 "단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 이유와 도수관로 이음부 1·2차 파손 이유를 조사하고, 만약 설계가 잘못됐다면 대안 등을 제시하는 것이 조사위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위원장은 위원들이 호선했다. 시는 위원장 인선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승훈 시장은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주면서 '시의 잘못이 있으면 확실히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