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명 졸업하면 폐교"…NYT, 강원도 노곡분교 보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11 03: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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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 노곡면에는 12살 이하 어린이 2천54명을 포함해 5천387명이 살았지만 2010년에는 615명만 남았고, 14살 이하는 17명에 지나지 않는 마을로 전락했다. 강원 삼척시 노곡면의 한 들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학생 1명 졸업하면 폐교"…NYT, 강원도 노곡분교 보도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폐교 절차를 밟는 강원 삼척시 근덕초등학교 노곡분교의 이야기를 통해 황폐화된 한국 농촌의 실상을 조명했다.

NYT는 10일(현지시간) 국제면에서 '텅텅 비는 한국의 마을들, 초등학교도 침묵 속으로'라는 현지발 기사를 싣고 삼척시 노곡면에는 우체국, 경찰서, 은행이 떠난데 이어 노곡분교도 유일한 학생인 정모(12)군이 내년에 졸업하는 대로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1960년 노곡면에는 12살 이하 어린이 2천54명을 포함해 5천387명이 살았지만 2010년에는 615명만 남았고, 14살 이하는 17명에 지나지 않는 마을로 전락했다.

다른 한국의 농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1960년대부터 개발시대를 거치며 산아제한이 실시된 데다가, 젊은층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대거 떠난 결과였다.

이런 인구변화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은 지방 초등학교들로, 1982년 이래 한국 전역에서 3천600곳의 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NYT는 "이제는 늙고 힘없는 주민들만 남았다. 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여성이라도 길에서 만나면 서서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는 한 주민의 말을 전했다.

노곡분교에는 정군과 교사 1명만이 남아 있고, 미술과 기타 연주 강사가 매주 두 차례씩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지역 교육당국이 운영하는 노랑색 밴이 점심식사를 매일 배달하고 있다.

2층짜리 학교 건물은 적막에 싸여 있고, 운동장에는 잡초 투성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니 축구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학생이 있었다.

이 학교의 한 졸업생은 1990년 개교 60주년 때 동창들이 돈을 모아 코끼리와 사자상을 세웠던 일화를 얘기하면서 "내가 다닐 때만 해도 300명의 학생들이 뛰어다녀 운동장에 잡초가 자랄 수가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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