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상군 투입뒤 예멘 친정부세력 속속 승전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 지역 수니파 국가의 지상군이 예멘에 투입된 이후 예멘의 친정부 세력이 남부에서 속속 반군에 승리를 거두고 있다.
3월26일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에도 전황에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았지만 3일 걸프 지상군 투입으로 친정부 세력이 본격적으로 반격하는 상황이다.
걸프 지상군의 병력과 무기의 지원에 힘입은 친정부 민병대는 9일(현지시간) 남부 아브얀 주의 주도(州都) 진지바르 시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예멘 제2의 도시 아덴에서 동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이 도시는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편에선 정부군이 점령했던 곳이다.
현지 목격자들은 8∼9일 이틀에 걸쳐 전개된 이번 탈환 작전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군에서 쓰는 신형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앞서 3일 사우디와 UAE 병력이 주축이 된 걸프 지상군이 지난달 17일 탈환된 예멘 남부 아덴에 도착했다.
사우디와 UAE는 예멘에 보낸 병력과 무기·장비의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최소 1천500명 정도로 전해졌다. 사우디에서 훈련받은 예멘 병력도 이들과 함께 아덴에 상륙했다.
걸프 지상군은 친정부 민병대와 함께 4일 아덴과 인접한 라흐즈 주의 최대 공군기지 알아나드 기지를 탈환한 데 이어 이 주의 주도 알하우타를 되찾았다.
UAE 정부는 9일 사우디가 주도하는 대(對) 예멘 작전에 참전한 자국 병사 3명이 차량으로 이동 중 지뢰가 터져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예멘 내전에 참전한 UAE군 사망자는 6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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