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 앞두고 주변 상인 반발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오는 21일 예정된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을 앞두고 판교지역 상인들이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백화점, 식품관, 영화관 등을 갖춘 전체면적 23만6천여㎡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인근 지역상권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영업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물 전체면적만 보면 축구장(국제규격:길이 105m×폭 68m) 33개를 합친 규모로 경기남부 최대 쇼핑몰이다.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 800여 점포주와 상인으로 구성된 판교상가연합회 회원들은 오는 11일 오후 3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 판교점 앞에서 판교지역 상인들의 피해보상 및 상권활성화 지원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상인 150∼2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연합회측은 예상했다.
명기석 판교상가연합회 총회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쇼핑위주 전략으로 영업해온 기존 백화점과 달리 대규모 프리미엄 식품관을 표방해 주변 영세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1만9천여개 브랜드가 입점하고 레스토랑만 48곳에 이른다고 홍보해왔다.
그는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외식업 진출로 영세상인들이 목숨걸고 지켜온 골목상권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피해 보상과 상권활성화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판교상가연합회는 지난달 1일 시에 탄원서를, 15일에는 중소기업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사업조정 신청을 냈다.
지난 5월 발족한 판교상가연합회에는 판교역상가연합회, 유스페이스 상가번영회, H스퀘어 상가번영회, 삼환하이펙스 상가번영회 등 4개 상인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규정한 전통상업보존구역 내 상권 상인들이 아니라 법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들 상인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판교 전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화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하 7층, 지상 13층에 부지면적 2만2천918㎡, 건물면적 23만6천991㎡에 영업면적은 14만2천35㎡에 이른다.
지상 1∼4층은 백화점, 5∼8층 판매·업무·문화집회시설, 9∼12층 방송통신·문화집회·판매시설, 13층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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