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시아 예술가 100명 DMZ 따라 평화의 선율 울린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9 13: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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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고성·철원 등 동서 최북단서 광복 70주년 음악회


한국·아시아 예술가 100명 DMZ 따라 평화의 선율 울린다

강화·고성·철원 등 동서 최북단서 광복 70주년 음악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아시아 지역 신진예술가 100여명이 동서 최북단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9∼14일 3차례에 걸쳐 휴전선 서북단에서 동북단을 따라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여는 'DMZ(비무장지대) 평화예술제'에서다.

'Across & Along- 평화를 향해, 함께 앞으로'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평화예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복7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예종이 주관하는 것으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중 민통선 지역 안에서 열리는 유일한 행사다.

한예종은 당초 이번 광복 70주년 행사를 남북 교류 음악회로 추진하기 위해 북측에 서울, 평양 또는 제3의 장소에서 합동 연주를 제안했으나 불발돼 한국과 아시아 지역 신진예술가들이 참여하는 DMZ 평화예술제로 치르게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예종 학생 60여명과 브루나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신진예술가 40여명 등 모두 100명이 참여해 연희극에서 창작무용, 클래식, 아시아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공연을 한다.

예술제 첫날인 9일 강화 평화전망대에서는 남북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출발-혼례굿'이 열린다.

남북 분단 현실을 신랑 없는 전통 결혼식으로 풍자한 연희극으로, 관객들 가운데 신랑을 찾아 신부와 극적인 결혼식을 올리며 남북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12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는 북한 땅인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며 전쟁에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고 통일을 비는 '통일염원굿'을 한다.

광복절 전날인 14일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는 예술가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대로 대미를 장식한다. 비극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기원제'가 이어진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9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교류 음악회를 열고 싶었다"며 "올해 초부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북한에 북측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과 남측 한예종 학생이 합동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교류 음악회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아직까지 전혀 소식이 없어 DMZ에서 남한 단독으로라도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그러나 북한에 제안한 남북 교류 음악회는 유효기간이 없다"며 "올해 광복절이 지나더라도, 몇 년이 걸리더라도 성사된다면 하고 싶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한예종은 10여년 전부터 늘 남북교류에 굉장히 강한 뜻을 갖고 있다"며 "평양에 분교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까지 지니고 있는데 기회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최준호 한예종 기획처장은 "남북 교류 음악회와 관련해서는 한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민화협을 통해 북측에 전했다"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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