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악역 끝"…'Mr. 커터' 배국환 인천 부시장 퇴임
시 재정난 해소 위해 동분서주…"재정난 2∼3년 내 정상화 기대"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에 처음 올 때만 해도 부정적인 인상이 많았지만 이젠 인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했습니다. 시 재정문제는 2∼3년 내에 정상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배국환 인천시 경제부시장이 10일 퇴임식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배 부시장은 인천시의 심각한 재정난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부여받고 작년 8월 11일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다.
행정자치부 지방재정국장,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그의 재정·기획 업무능력이 시 재정난 해소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배 부시장은 취임 첫날부터 인천시가 심각한 비상재정상황임을 천명하고 공무원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당시 취임식에서 "인천은 재정규모를 축소해 빚을 갚아도 부채비율은 줄어들지 않는 부채비율의 덫에 걸려 있다"며 "공무원 봉급이 반으로 줄고 인천대공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를 빚더미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진두지휘하며, 시급하지 않은 사업 예산을 잇따라 삭감하자 그에게는 'Mr. 커터'라는 별명도 생겨났다.
배 부시장은 "예산 삭감이 능사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했던 상황"이라며 "삭감된 예산과 관련 있는 기관·단체로부터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작년과 올해 총 5천억원 규모의 세출을 줄이며 재정 균형을 어느 정도 맞췄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긴축 재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천시의 미래 발전 동력으로 활용할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인천발 KTX 사업, 창조개항도시 선정, 혁신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고 정부로부터 받는 보통교부세는 작년보다 2천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4천307억원 수준으로 높였다.
재정난이라는 거친 파고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
민선6기 2년차를 맞아 인사·조직 혁신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정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배 부시장은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사업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뿌린 씨앗의 열매를 직접 거두지 못하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지금이 내려와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퇴임 후 가천대학교에서 강연하며 인생의 제2막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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