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로 또 사망…전직 '반부패 사령탑' 웨이젠싱 별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8 10: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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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퉁 사건 등 처리로 유명, 왕치산도 존경 표시
원로들 잇단 별세, 시진핑 권력강화로 이어질 듯

中원로 또 사망…전직 '반부패 사령탑' 웨이젠싱 별세

천시퉁 사건 등 처리로 유명, 왕치산도 존경 표시

원로들 잇단 별세, 시진핑 권력강화로 이어질 듯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웨이젠싱(尉健行)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7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웨이젠싱 동지가 7일 오전 8시께 베이징(北京)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31년 1월 저장(浙江)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1997년부터 5년간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면서 반(反)부패의 사령탑인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았다.

고인은 앞서 1992년 정치국 위원 시절에도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약 10년간 중국 공직자들의 부패와 비리 척결을 주도했었고 1995년부터는 베이징(北京)시 당서기도 겸직했다.







고인은 징역 16년형이 선고된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北京)시 당서기 비리사건과 사형이 집행된 청커제(成克杰)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사건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비리 사건을 처리한 인물로 중국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1997년 지방 도시 부시장을 조사하던 중 작은 단서를 포착, 국가급 지도자인 청커제 전 부위원장이란 '호랑이'를 포함해 사건 관련자 35명을 한꺼번에 처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이 반부패 사령탑으로 재직하던 1993년부터 2002년 중앙기율위는 총 41명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관료를 조사해 처벌했다.

고인은 중앙기율위 서기 재임 초기에 당조직인 중앙기율위와 정부 조직인 감찰부를 통합해 감찰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데도 기여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현직 반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는 지난해 8월 전국정협 상무위 회의에서 고인의 일화를 거론하며 존경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왕 서기는 "고인이 중앙기율위 서기를 맡고서는 베이징의 자주 가던 식당에도 발길을 끊고 사람들을 배치해 고관들의 차번호를 일일이 적어 비리 조사에 활용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고인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당원,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 무산계급 혁명가·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란 평가를 내렸다.

한편, 최근 들어 고인을 비롯해 중국의 전직 지도자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있다.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지난 6월 14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지난달 15일에는 8대 혁명 원로 중 하나인 완리(萬里)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또 덩샤오핑(鄧小平)이 만든 중앙고문위에 몸담았던 유일한 생존자였던 장징푸(張勁夫) 전 국무위원도 지난달 31일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최근 혁명 원로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것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원로들의 '막후 정치'가 힘을 잃고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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