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차기 상원 원내대표" 이란 핵합의 반대"(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7 15: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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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머 상원의원에 이어 엥겔 하원의원도 거부…오바마에 타격


미국 민주당 차기 상원 원내대표" 이란 핵합의 반대"(종합)

슈머 상원의원에 이어 엥겔 하원의원도 거부…오바마에 타격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강건택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차기 상원 원내대표에 오를 예정인 척 슈머(뉴욕) 의원이 6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반대한다고 선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큰 타격을 안겼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슈머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깊은 고심 끝에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반대하기로 결심했다. 합의안 거부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며, 이 합의를 통해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없애면서 궁극적으로 핵·비핵 전력을 유지한다는 이중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유대계로서 민주당 내에서 유대계의 목소리를 앞장서 대변해온 슈머 의원은 지역구의 유대인 유권자들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으로부터 합의안을 거부하라는 압력과 요청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관철한 핵협상 합의안에 대해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서 공식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원의원은 슈머 의원이 처음이다.

특히 당내 서열 3위로 내년 말부터 상원에서 민주당을 이끌 예정인 슈머 의원이 공화당 편에 서겠다고 천명한 것은 당 안팎에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그는 "내 견해를 공유하고 (합의안) 거부에 투표하자고 설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의원들이 각자 자신만의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거물' 정치인인 슈머 의원의 선언은 그 자체만으로 핵 합의안을 거부할까 말까 고민하던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화당으로 합류하는 길'을 깔아준 셈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실제로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엘리엇 엥겔(뉴욕) 의원도 이날 밤 합의안 반대를 공식 선언해 슈머 의원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모두 유대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를 두고 있다.







반면 전날 의회 승인을 촉구한 오바마 대통령의 아메리칸 대학 연설 직후 크리스틴 길리브랜드(뉴욕)·진 샤힌(뉴햄프셔) 상원의원은 합의안에 공식 찬성한다고 밝혀 표 대결 결과를 미리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NYT에 따르면 12명의 민주당 상원의원과 1명의 무소속 의원이 합의안에 찬성키로 결정한 가운데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도 사실상 찬성 쪽으로 굳히고 있다.

민주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추가 이탈표를 단속해 상·하원에서 합의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최소한 3분의 1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이란 핵협상 승인법'에 따르면 미 의회가 불승인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다시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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