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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흉한 분위기의 산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엘살바도르>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무장 경찰이 지키고 있는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 거리를 한 여성이 걷고 있다. 산살바도르에서는 최근 버스 운전사가 협박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버스 운전사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2010596@yna.co.kr (끝) |
'무법천지' 엘살바도르 갱단, 경찰 습격하고 대중교통 마비시켜
세렌 대통령 "우파 세력이 조종하는 정부 전복 행위" 비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세계 최고의 살인범죄율에 시달리는 중미 엘살바도르의 갱단이 최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대중교통 운행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경찰관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산살바도르 시내를 운행 중인 버스가 갱단의 총격을 받아 탑승자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아드리안 시보리'를 인용해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6일 보도했다.
앞서 4일에도 경관 2명이 매복 중인 갱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최근 이틀간 경관 4명이 피살됐다.
지난주 산살바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갱단 조직원 6명이 탈옥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갱단들이 민간 버스운행업체에 "운행을 하면 운전사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산살바도르 일대 버스 운행이 나흘간 마비되고 나서 다시 재개됐다. 그러나 이들은 내주의 '2차 버스 테러'를 예고하는 등 갱단의 위협은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공격하는 행위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갱단 두목의 지시에 의해 이행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와 석방을 협상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일부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최근의 소요 사태가 민주적으로 성립된 좌파 정부를 우파 세력이 배후 조종하면서 전복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유헨시오 치카스 공보부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파 정당인 '전국공화연합'(ARENA)이 정치적인 의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루머를 퍼트리는 등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지난주 SNS에서는 대통령궁이 공격당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반군 사령관 출신인 산체스 세렌 대통령은 작년 3월 대선에서 50.11%를 득표, 49.98%를 얻은 ARENA의 키하노 후보에 박빙으로 승리했으나 키하노가 이를 인정하지 않자 재검표를 거쳐 당선이 확정됐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전체 인구 500여만 명의 10%가 갱단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살인율 국가라는 오명을 안긴 양대 갱단 '바리오-18'과 '마라 살바트루차'는 2012년 '휴전'하기로 협약했으나 최근 사실상 무산되면서 살인율은 오히려 더 치솟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엘살바도르에서는 2천865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 하루 평균 16명꼴로 피살됐다.
이는 양대 갱단이 휴전을 선언하기 전 하루 평균 피살자가 14명이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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