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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얼 구레이 렉싱턴 인스티튜트 부소장이 미국 의회전문방송 C-스팬에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 |
"미국 군사적으로는 '아시아 중시'서 '유럽 중시'로 선회"
미국 안보전문가 대니얼 구레이 주장…"당분간 이런 현상 이어질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이 적어도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시아 중시'가 아닌 '유럽 중시'에 나서고 있으며, 이런 현상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책연구기관 렉싱턴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안보 전문가인 대니얼 구레이 부소장이 이런 견해를 보였다.
구레이 부소장은 "미군 전투기들은 발트해 상공 정찰에 참여하고 있고 (신속기동부대인) 스트라이커 여단의 일부가 동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6개 회원국을 거쳐 이동하고 있으며, 미 해군의 미사일구축함들이 정기적으로 흑해를 순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미군의 활동이 "명목상으로는 나토의 신속대응군에 대한 미국의 역할 분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이 유럽에서의 동맹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러시아에 보여주기 위한 분명한 신호"라고 구레이 부소장은 설명했다.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라고도 불리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1기 정부에서 제시했으며, 전세계적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과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강화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수립됐다.
지난달 미군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지난 4년간 아시아 중시 정책에 따라 태평양사령부(PACOM) 예하 병력이 24만4천 명에서 26만6천 명으로 늘었고 해병대 항공기는 416대에서 630대로, 해군 항공기는 1천56대에서 1천111대로 각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레이 부소장은 "해군 함정의 6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돼 있지만 이는 대서양에서 활동하던 군함을 퇴역시킨 때문이며, 태평양에서의 함선 수가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성조지 역시 미군 태평양함대에 배속된 함정이 현재 152척으로 지난 4년간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함정의 출항 회수는 13% 감소했다고 지난달 전했다.
구레이 부소장은 "미국 해병대 특수부대가 스페인에 영구주둔 기지를 마련했고 지중해 남동쪽 크레타 섬에서 미 해군의 활동이 늘어나는가 하면 최근에는 터키가 미 공군의 자국 내 기지를 기반으로 한 공격활동을 허락했다"며 "이는 (군사적 유럽 중시의)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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