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 ARF서 '남중국해 인공섬' 놓고 재격돌(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21: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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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기시다 "용납할 수 없다"…왕이 '역외국가' 거론하며 반발
중-일, '동중국해 신경전'…아베담화·9월 정상회담 논의 가능성도
△ '웃고는 있지만...'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만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EPA=연합뉴스DB)

미일-중, ARF서 '남중국해 인공섬' 놓고 재격돌(종합)

케리·기시다 "용납할 수 없다"…왕이 '역외국가' 거론하며 반발

중-일, '동중국해 신경전'…아베담화·9월 정상회담 논의 가능성도



(하노이·베이징=연합뉴스) 김문성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도서의 인공섬 건설 문제 등을 놓고 미국, 일본과 다시 한 번 격돌했다.

미국, 일본은 도발적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중국은 '역외국가'라는 표현 등을 사용하며 이들 국가의 남중국해 문제 개입에 반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에 대해 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섬 건설 등 간척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케리 장관은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한 양자 회담에서도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시설물 군사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은 관련국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역외 국가도 중국과 아세안의 이런 노력을 마땅히 존중해야 한다"고 미국의 개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8월 미얀마에서 열린 ARF 무대에서도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일본 역시 이날 남중국해 인공섬 문제를 직설적으로 거론하며 미국과 함께 대중 협공을 가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ARF 외교장관회의 사이드회담으로 열린 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은 "용납할 수 없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일본 지지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개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왕 부장이 일본 측의 이런 요구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하게 반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일본의 동중국해 원유·가스 개발 활동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 "완전히 정당하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개발 행위"이라고 반박했고,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당사자가 아니다"며 '다른 속셈'이 있는 행보라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의 이번 만남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발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베 담화' 문구 조정이나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대한 아베 총리의 참석 문제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왕 부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9월 방중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어, 가까운 시점에 아베 총리의 방중이나 중일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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