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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하카리 주정부가 공개한 보안카메라 영상 |
터키 쿠르드정당, PKK 휴전 중재…정부와 첫 접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정부와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간 휴전 중재에 나서 3주째 계속된 유혈충돌이 정치적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6일(현지시간) HDP의 이드리스 발루켄 의원과 스르 슈레야 왼데르 의원이 PKK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일 공공안전질서부를 방문해 무함메드 데르비쇼울루 차관과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와 PKK 간 평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하는 HDP 의원들이 정부와 공식적으로 회동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이 회동 결과 긴장 완화의 첫 조치로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가담해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교전 도중 사망한 터키 쿠르드족 시신들을 터키로 운구하기로 합의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달 26일 이라크와 접경한 동부의 국경검문소에서 YPG 조직원 13명의 시신을 운구하던 냉장 화물차의 입국을 이례적으로 불허했다.
유가족과 HDP 의원들은 지방정부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지만 열흘 동안 이 화물차는 이라크 측 세관 주차장에서 대기해야 했다.
HDP 대표단과 데르비쇼울루 차관은 이들의 장례식장에서 PKK와 관련한 시위를 벌이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해 전날 화물차의 입국이 허용됐다.
HDP는 정부와 접촉하는 동시에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PKK와 PKK의 위장단체 성격인 '쿠르드사회연맹'(KCK)과 잇따라 접촉해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데미르타시 공동대표가 전날 긴급하게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것은 브뤼셀에 거주하는 KCK의 고위직인 렘지 카르탈을 만나 PKK에 휴전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탈은 지난 1991년 터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1995년 PKK와 협력한 혐의로 면책특권이 박탈되자 유럽으로 출국해 벨기에에 거주하고 있다.
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전날 PKK는 협상이 재개된다면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카르탈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HDP는 PKK에 휴전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PKK는 지난 2013년 3월 정부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무장항쟁 30년 만에 휴전을 선언했지만 지난달 20일 터키 남부 수루츠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테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동부에서 연일 군과 경찰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전날 밤에도 동부 스르낙 주의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PKK가 도로에 매설한 폭탄이 터져 마을버스 기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PKK 테러의 사망자는 20여명에 이르며 희생자 대부분은 군인이다.
터키군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라크 북부의 PKK 기지를 공습해 PKK 조직원 260여명을 사살했으며, 치안당국은 대규모 테러리스트 검거 작전을 벌여 PKK와 IS 등의 조직원 1천300여명을 체포했다.
1978년 조직된 PKK는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항쟁을 벌이다 지도자인 압둘라 외잘란이 체포된 이후 2000년대부터 쿠르드족 자치로 목표를 바꿨으며 2013년부터 정부와 평화 협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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