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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 사회를 위한 '푸른하늘을 향한 행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청년초록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원폭 70주년, 탈핵 사회를 위한 푸른하늘을 향한 행진'을 하며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히로시마 원폭투하 70년…한·일·대만서 동시 반핵선언(종합)
청년초록네트워크, 광화문 광장서 '푸른 하늘 국제선언' 발표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70년 전인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사흘 뒤에는 나가사키에 또 하나의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원폭 투하 두 번으로 20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는 한국인도 있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70주년인 6일 한국과 일본, 대만의 청년들이 함께 핵무기와 핵발전에 반대하는 선언을 했다.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푸른 하늘을 향한 행진' 문화제를 열어 반핵(反核) 메시지를 담은 '푸른 하늘 국제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70년 전 오늘은 단 한 발의 폭탄이 14만명과 그들이 살던 공간을 지구에서 지워버린 날이자 세계 핵 산업이 시작된 날"이라며 "세계 많은 사람이 핵 산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세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버트런드 러셀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며 발표한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을 인용하면서 각국의 핵무기 개발과 한국의 노후 원전 재가동, 일본의 원자력발전 재개 등을 우려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원폭피해자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노후 핵발전소 재가동을 고집하거나 핵발전을 위한 고압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에는 원자력 발전 재개 움직임을 멈추고 식민지 원폭 피해자 배상문제에 나서는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재민에게 피난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대만 정부에는 원자력발전소 3기 폐쇄를 촉구했다.
문화제 참석자들은 반핵을 상징하는 종이학 모양의 모자와 머리띠를 썼으며, 종로와 을지로 등 도심을 돌며 반핵 캠페인을 벌였다.
종이학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로 백혈병을 앓다 12세 때 사망한 소녀 사사키 사다코가 병이 낫기를 고대하면서 종이학 1천 마리를 접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반핵운동의 상징이 됐다.
'푸른 하늘 국제선언'은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 국어로 작성돼 이날 일본 히로시마 원폭 돔 옆에서 열린 '히로시마 푸른 하늘' 행사와 대만 핵발전소 인근에서 열린 반핵행사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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