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前환경장관, '호랑이 사냥' 다음 표적되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저우성셴(周生賢) 전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이 사정당국이 벌이는 '호랑이(부패한 고위관리) 사냥'의 다음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자매 매체인 명경우보(明鏡郵報)를 인용,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자 정부급(正部級·장관급)인 저우 전 부장이 곧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6일 보도했다.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최근 장리쥔(張力軍) 전 환경보호부 부부장(차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저우 전 부장을 더욱 엄밀히 조사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고 매체가 전했다.
이에 앞서 텅쉰(騰迅·텐센트)의 경제뉴스 포털인 '프리즘'(능<禾 대신 木 들어간 稜>鏡)은 지난 2일 장 전 부부장보다 높은 직급의 지도층 인사가 부패 혐의로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博迅)은 2013년 10월 당국이 저우 당시 부장이 수년간 기업들에 환경 인증서를 부정 발급해 수십억 위안(수천억원)대의 뇌물을 챙기고 베이징의 악성 스모그 발생 등 환경오염을 악화시킨 혐의를 조사했다고 보도한 적 있다.
저우 전 부장은 2005년 환경보호총국 국장을 역임한 후 2008년 부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 1월 27일 퇴임했다.
그가 환경 정책을 담당한 10년간 중국에서 수질과 토지, 식품, 대기 오염이 급격히 심화하고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등 대부분 대도시가 스모그로 뒤덮였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저우 전 부장은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의 지지에 힘입어 오랫동안 직위를 유지했다고 명경신문망이 전했다.
이 매체는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부주석을 지낸 저우 전 부장이 마오루바이(毛如柏)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환경·자원위원회 주임위원, 추이하이룽(崔海容) 전 국가부패예방국 부국장 등과 닝샤방(寧夏幇·닝샤회족자치구 정재계 인맥)을 형성했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저우 전 부장이 당국 조사를 받으면 시진핑 지도부 들어 낙마하는 6번째 당 중앙위원이 된다.
현재까지 낙마한 중앙위원은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과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 양진산(楊金山) 전 청두(成都)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 저우번순(周本順) 전 허베이(河北)성 서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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