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태평양 섬나라에 영향력 확대 시동…'중국 견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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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도-태평양 도서국가 협력포럼 개최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태평양 섬나라에 영향력 확대 시동…'중국 견제'

21일 인도-태평양 도서국가 협력포럼 개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가 태평양 지역 도서국가 정상회의를 열고 이들 국가와 협력 강화에 나선다.

인도가 자국에서 태평양 도서국과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6일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21일 북서부 라자스탄 주 자이푸르에서 태평양 섬나라 14개국이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도서국가 협력 포럼(FIPIC)을 개최한다.

참가국은 피지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쿡 아일랜드, 통가, 투발루, 나우루, 키리바시,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사모아, 니우에, 팔라우,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 등이다.

이 가운데 10개국은 국가 수장이나 행정부 수반이, 나머지 4개국은 외교장관이나 특사가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의 안건은 주로 경제적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국들은 특히 농업, 식품 가공, 어업, 기반시설 구축, 태양에너지, 원격교육·원격진료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우주 협력, 기후 변화 등 10개 분야를 특정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11월19일 인도 총리로는 33년 만에 처음으로 피지를 방문할 만큼 이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디 총리는 당시 피지의 설탕 산업 현대화를 위해 7천500만 달러(876억원)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고 농촌 개발 등을 위해 500만 달러를 무상원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회의도 모디 총리가 당시 피지에서 14개국 대표단과 만난 뒤 회의를 정례화하고 다음에는 인도에서 열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인도는 이들 국가가 인구·경제규모는 작지만 주요한 해상 수송로에 있는데다 유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중시한다고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기에 이들 국가의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은 이미 이들 국가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 국제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피지의 가장 큰 원조국이고 쿡 아일랜드, 파푸아 뉴기니, 사모아, 통가의 두 번째 원조국이다.

중국은 피지에만 2006∼2013년 3억 3천300만 달러를 원조해 호주(2억 5천200만 달러), 일본(1억 1천700만 달러)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모디 총리가 피지를 방문한 지 이틀 뒤 역시 피지를 방문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인프라 개발 협력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1980년대 피지 주재 인도 대사를 지낸 T.P. 스리니바산은 "태평양 도서국가는 대부분 농업, 어업, 소규모 공업 위주의 경제 구조로 되어 있기에 인도가 유럽이나 중국보다 더 잘 협력할 수 있다"며 "이들 국가의 우호적 분위기가 인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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